지난 해 세 달 연속 만남 이어 ‘보수층 결집’ 행보
한동훈 위원장도 ‘축하난’…“많은 가르침 받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가운데 오찬 후 관저 뜰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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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인 2일 통화하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10~12월 세 달 연속 만난데 이어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에 소구하면서 보수 통합 행보를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생신 축하드린다”며 건강 등 안부 인사를 건넸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회고록을 내시고 대구에서 북 콘서트도 여신다고 들었다”면서 “회고록과 북 콘서트를 통해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재임 중의 좋은 정책과 업적들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전화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요즘 시장도 다니고 현장을 많이 찾는데 대통령님께서 국민들과 만나셨던 모습이 자주 떠오른다”며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뵙고 싶어 하니 얼른 건강 회복하셔서 국민들과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주 연락드리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뵐 테니 대통령님께서도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기쁜 일 많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정에 바쁘시겠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내외분께서 잘 쉬셨으면 한다”고 답하며 통화를 마쳤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제44주기 추도식에 함께 참석하며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그해 11월 윤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가 만나고, 12월에는 관저로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하며 세 달 연속 만남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과의 접점을 부각하면서 보수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71번째 생일을 맞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장경상 정무2비서관을 통해 사저에 꽃바구니와 안부 인사를 대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한 위원장이 보낸 난을 전달했다. 김 의원이 직접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유 변호사를 통해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를 통해 ‘감사하다. 건강에 특별히 신경쓰기를 바란다’는 말을 한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생신 선물로 제 뜻을 전달했고, 덕담을 듣고 왔다고 보고 받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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