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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 서울 안 거치고 워싱턴 못 가…외무성 나와도 통일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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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 관련 민간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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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일 “정부는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장관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북한이 통일전선부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을 정리하고, 북한 외무성이 직접 (남북관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한 내부의 변화와 상관없이 정부는 기존 방침대로 북한이 제기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인 두 교전국가”로 규정해 한국 통일부에 대응한 북쪽 대화 창구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 남북관계는 여전히 통일부가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이 잦아지고, 미국발 ‘한반도 전쟁 위기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군사적 위협을 통해 노리는 건 한반도를 중동처럼 상시적 군사 분쟁지역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의 위협은 ‘정치심리전적’ 측면이 있다며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론을 분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규정한 배경에 관해 김 장관은 “북한 내부 경제난이 심각하다. 내부의 위기상황을 외부로 돌리려고 하는, 체제 결속을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남북의) 동족관계를 부정하는 것도 북한이 핵을 개발해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들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큰 점을 의식해 ‘통미봉남’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김 장관은 “북한이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지만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는 워싱턴, 도쿄에 절대 갈 수 없다”며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이 강화돼 있어 미국 내 정치적 변화에도 정부는 능동적으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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