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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의대 열풍에 신입생도 ‘고령화’…25세 이상 신입생 3.6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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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열풍’ 현상으로 직장에 다니거나 대학을 졸업한 뒤 의대에 입학하는 25세 이상 ‘늦깎이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의대 입학을 노린 ‘N수생(재수생 이상)’과 직장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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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전국 의약계열(의대·치대·한의대·약대·간호대·치료·보건대 계열)의 25세 이상 신입생은 796명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학부로 전환된 2015학년도에 21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6배까지 늘어난 것이다.

25세 이상 신입생은 최근 의대 열풍이 심화되고, 2022학년도 약대가 학부 선발로 바뀌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6학년도 168명, 2017학년도 157명, 2018학년도 216명, 2019학년도 240명, 2020학년도 327명, 2021학년도 683명, 2022학년도 842명이었다. 의약계열 신입생 중 2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학년도 0.9%에서 2023학년도 2.8%로 상승했다. 반면 고3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학년도 73.4%에서 2023학년도 69.0%로 낮아졌다.

학원가에 따르면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대반’ 입학을 문의하는 대학생∙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의대 정원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보다 많다. 상위권 대학 학생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의대 입학을 위해 다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년보다 특히 직장인들의 문의가 늘었다”면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뿐 아니라 대기업 직장인, 심지어 현직 수학강사도 등록 문의를 해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대학을 만드는 수준의 증원 아니냐. N수생과 직장인들에겐 ‘나도 갈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을 6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해 ‘지방 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이상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전국 단위 일반 전형보다 경쟁률과 합격 점수가 낮다. 전문가들은 지역인재전형 지원 자격을 얻기 위해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지방으로 이사 가는 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의대 중에서도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많고, 수도권과도 가까운 전북 지역 의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한다. 의대 정원이 2000명 확대되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까지 늘어나면 지역인재전형 정원이 현재 1068명에서 2018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학원가는 ‘의대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종로학원은 의대 증원 발표 다음날(7일) 바로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메가스터디는 설 직후인 13일에 의대 입시설명회를 연다. 이투스도 기존 입시 설명회에 의대 증원 관련 설명회를 추가하기로 했다. 예년보다 입시 설명회 참석자와 학원 등록 문의 모두 늘었다는 것이 학원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교육부는 늘어난 정원을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되, 각 대학의 교육 역량과 지역 의료 여건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원 배분 기준은 교육부·복지부 관계자와 의료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정한다. 4월까지 배정 인원을 확정해서 5월 말엔 대학들이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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