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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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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시험 부정’ 다이하쓰, CEO 교체… 공장 일부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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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174건 품질인증 부정
"조직 풍토 쇄신, 신뢰 회복" 다짐
12일 일부 차종부터 생산 재개도
한국일보

지난달 24일 일본 오사카부 이케다시에 위치한 다이하쓰 본사 정문 앞모습. 이케다(오사카)=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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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시험에서 대규모 부정을 저질러 온 사실이 드러난 일본 자동차업체 다이하쓰공업(다이하쓰)이 13일 대표이사 사장을 교체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성의 출하 정지 지시에 따라 일본 전체 공장의 가동을 중지한 지 한 달 반 만에 일부 차종 생산 재개가 시작되자 경영진 교체와 재발 방지책 마련 등 쇄신안을 잇따라 발표한 것이다.

이날 다이하쓰는 모회사인 도요타자동차 중남미본부장인 이노우에 마사히로를 3월 1일 자로 신임 사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역시 도요타 출신이었던 오쿠다이라 소이치로 사장은 같은 날 퇴임한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노우에 신임 사장은 앞으로 조직 풍토를 쇄신하고 개발 기간을 늘리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실천해 부정을 없애고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사토 고지 사장도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다이하쓰의 사업 영역을 경차 위주로 재구성하고 새 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다이하쓰는 지난 9일 신차 개발 기간을 늘리는 내용 등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 이어 국토교통성이 문제없다고 판단한 차종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12일 교토 공장에서 2개 차종의 생산이 재개됐으며, 26일부터는 규슈 오이타 공장에서 ‘미라이스’ 등 10개 차종의 생산이 다시 개시된다. 다만 대표 차종인 ‘탄토’ 등 나머지 차종의 생산 재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다이하쓰는 지난 35년간 신차에 대한 품질인증시험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을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20일 발표했다. 인증시험이란 신차를 양산하기 전 정부가 정한 환경 기준이나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충돌시험 등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다. 조사 결과 현장 직원들은 신차 개발 기간이 계속 단축되는 가운데 만약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양산 일정에 큰 차질을 주기 때문에 부정을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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