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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인 맞춤형 갤럭시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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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램 상향·바이두 AI 탑재

中 겨냥한 프리미엄 신시장 창출 전략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선두 탈환을 위해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세계 최대규모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갤럭시S24 기본형 램을 상향시킨 버전을 내놓은 점이 눈에 띈다.

중국 시장은 삼성전자가 한때 20% 점유율로 1위를 지켰으나 최근엔 1%대까지 점유율이 하락할 정도로 힘든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폰 입지를 애플에 내주고 중·저가폰 시장에선 중국 제조업체들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탓이다.

중국 소비자들 특유의 ‘애국 소비’ 경향도 한몫 했다. 애플과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중국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초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를 앞세워 자신만의 포지션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출하량 2억3460만대, 점유율 20.1%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2010년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2660만대, 점유율 19.4%로 2위에 머물렀다.

절치부심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탈환을 위해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빠른 반격에 나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4는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많이 팔겠다”면서 정상 탈환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특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내놓았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갤럭시 S24 기본형 램을 12GB램으로 상향한 것.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와 플러스는 12GB램, 기본형은 8GB램으로 출시한 것과 차별화한 점이다.

‘램 인플레이션’ 경향이 있는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램 용량을 늘리면서 24GB램과 32GB램을 사용하는 기종도 출시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향 램 상향 갤럭시 S24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AI 스마트폰 중심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삼성전자가 최초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는 차별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바이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향 갤럭시 S4 시리즈에는 바이두 AI 챗봇 어니봇이 탑재된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AI 기능 대부분은 삼성전자 LLM ‘가우스’와 구글 LLM ‘제미나이’ 등으로 운영되는데 중국 버전에는 바이두 어니도 들어갈 전망이다. 바이두는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콘텐츠를 번역하는 것은 물론, 광범위한 텍스트를 지능적으로 요약해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프리미엄폰 입지를 다진 애플과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성향 및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에 밀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1분기 점유율 19.57%로 1위를 기록했으나 10년 뒤인 지난해 4분기 1.4%에 머무르면서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반면 프리미엄폰 입지를 다진 애플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시장 상위 인기 모델 순위에서 아이폰 15 Pro Max가 5%로 1위, 아이폰 15 Pro가 4%로 3위, 아이폰 15는 3%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렇다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이 거대한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는 걸까.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폴더블폰 시장이 그렇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폴더블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는 21%로 화웨이(34%)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AI 스마트폰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최초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라는 차별점이 중국 시장에서의 반전을 모색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AI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지만 삼성을 넘어서기에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라며 “당분간 중국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 아성을 뛰어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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