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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올봄 최악 미세먼지 덮치나…석탄발전 28기 끈다, 탄력근무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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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미세먼지 농도 '나쁨' 상태인 서울 시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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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은 봄철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봄에는 석탄발전소 가동을 예년보다 더 줄이고 고농도가 발생하면 민감·취약계층에 탄력근무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27일 환경부는 세종정부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마지막 달인 3월 한 달간 53기의 공공 석탄화력발전기 중 최대 28기를 가동 정지하는 등 초미세먼지 대응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석탄발전소 발전기를 28기까지 정지한 적은 없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정부는 초봄인 3월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3월은 연중 가장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달인 데다, 올해 3월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대기가 정체해 미세먼지가 짙어질 조건이 자주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엘니뇨와 같은 이상 기후로 대기가 정체해 미세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환경부와 관계부처에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2023년 3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7.7㎍/㎥로, 12월 24.2㎍/㎥, 1월 26.7㎍/㎥, 2월 27.1㎍/㎥보다 더 높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36㎍/㎥ 이상)인 날 수도 3월이 9일로 계절관리제 기간인 12월(5일), 1월(7일), 2월(7일)보다 많았다.

특히 올해는 동태평양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 상황이 지속하면서 따뜻한 기온 속에 대기가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가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6기→올해 28기 석탄발전기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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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지역 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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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정체 상황에서는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공사장과 사업장을 집중 감시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기와 소각장은 가동률을 조정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등 계절관리제의 이행 사항을 강화해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일 배출원 중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계절관리제 기간 정지한 15기에서 28기로 정지 발전기 수를 대폭 늘린다. 지난해는 겨울철 15기에서 봄철 26기까지 늘렸지만, 올해는 정지 규모를 전체 석탄화력발전기(57기)의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석좌교수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 중 단일 시설로는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발전 가동정지 기수를 늘리는 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초미세먼지 경보시 탄력 근무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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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지난달 29일.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미세먼지예측 영상은 충남 서해안과 경북 동해안, 전남 남해안의 에너지ㆍ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동쪽으로 확산하는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사진 대기질통합예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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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이 밖에도 ▶영농 폐기물 불법소각 사전 예방 ▶소각시설·사업장 불법배출 감시 ▶선박·항만 배출량 저감 ▶공사장 비산먼지 저감 ▶불법 공회전 단속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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