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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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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수직상승'…서민경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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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올곳 없는 차주...연초부터 신용카드에 몰려

저축銀, 상호금융 여신 비중 감소...상반기 보수 기조

메트로신문사

카드론과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축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 수요가 카드사로 옮겨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리볼빙 광고 개선 방안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제기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현금서비스 누적잔액은 39조2120억원이다. 한 달 사이 4500억원 가량 증가하며 누적잔액 40조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 누적액은 7조5152억원을 나타냈다.

연초부터 서민들이 카드사의 대출을 찾은 배경에는 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상호금융사와 저축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였다. 두 기관 모두 중저신용차주의 급전창구 역할을 하는 주요 서민금융기관이다.

올 1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25다. 지난해 직전 분기 대비 7이나 올랐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상호금융권 또한 대출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저축은행보다 4낮은 -29다. 대출태도지수란 금융회사의 대출수요를 예측해 수치화 한 것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대출 태도가 엄격해진 것으로 풀이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차주 대상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 만큼 올 상반기 내 여신잔액이 증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기준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계 또한 저신용차주 흡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권의 대출규모와 대부업자 이용자 수는 각각 8.0%, 14.3%씩 감소했다. 금리상승기 대부업체가 대출을 중단하거나 영업을 멈춘 탓이다. 대부업체는 연 10%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저신용차주에게 가산금리를 부과하면 법정최고금리인 연 20%를 초과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1분기 카드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가 가파르게 완화되면서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1분기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는 -6이다. 지난 4분기(-38) 대비 32포인트나 올랐다. 함께 집계한 비은행금융기관 중 개선세가 가장 빠르다.

카드업계에서는 2금융권이 급전창구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체율 상승을 막기 위해 무이자할부 등 자체 서비스 축소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가 불법사금융 유입을 막고 있는 '마지노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금융당국이 리볼빙 광고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을 두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리볼빙 광고에 '최소결제' 및 '일부결제'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개선방안을 내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무너지면 불법 사금융 이용 피해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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