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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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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흐 난민캠프 공습…가자 주민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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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흐에 대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이 11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한 50여명이 다쳤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 당국이 밝혔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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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흐의 난민 캠프를 공습해 팔레스타인 주민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일(현지시각) 라파흐에 있는 난민 캠프 탈 알술탄의 에미라티 병원과 가까운데 곳에서 폭발이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민간인 최소 11명이 희생됐고, 약 5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구조대원과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포함됐고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있다고 알려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다친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쿠와이티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파흐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약 230만명 중 절반이 넘는 약 150만명이 모여있다. 상당수는 제대로 된 위생, 보건 시설이 없는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기존 주장대로 라파흐를 공격하는 지상 작전을 실행할 경우 상당히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 전쟁이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최소 3만320명이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병원 인근 지역을 “정밀 타격했으며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테러리스트 대원들을 겨냥한 것이었고 병원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공습을 시작한 이래 병원과 병원 주변 지역에 여러 차례 군사 작전을 펼쳐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1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쟁 뒤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사망한 어린이가 10명이나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날 공식 누리집에 성명을 내어 “오늘 아침 공식 기록에 따르면 배고픔으로 사망한 열 번째 어린이가 병원에 공식 등록됐다”라며 “비공식적인 숫자는 불행히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에 있는 230만명 주민 가운데 약 4분의 1이 올해 초 기근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사무차장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면 기근이 만연해지는 상황을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실제로 31일 100명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으려다 이스라엘방위군 발포 등으로 대거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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