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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결국 '찐명당' 완성…비명 박용진 탈락, 대장동 변호사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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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동아 변호사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사진 왼쪽)은 김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실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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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던 박용진 의원(재선)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무명에 가깝던 ‘대장동 변호인’ 김동아 변호사는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총선을 30일 앞두고 ‘비명횡사’·‘친명횡재’의 상징적인 장면이 현실로 나타났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정봉주 전 의원(강북을) ▶김동아 변호사(서대문갑) ▶전용기 의원(화성정) ▶이영선 변호사(세종갑)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네 후보 모두 친(親)이재명 색채가 짙다. 정치권에서 “마침내 ‘찐명당’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특히 대선 후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두 차례 붙었던 박용진 의원의 낙선은 이번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의원이 4년 전 총선에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64.45%)을 기록한 데다, 그간 ‘유치원 3법’ 같은 의정활동도 화려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후보도 공천을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박 의원은 의원평가 ‘하위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의원평가에서 최하위로 지목된 박 의원은 총득표수에서 30%를 감산하는 핸디캡이 주어졌다. 이를 딛고 경선에서 이기려면 59%의 득표율이 필요했는데 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의원평가 당시 박 의원 지역 조사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담당했다. 이 업체는 최근 민주당이 ARS 경선 조사 업체를 선정할 때 처음엔 누락됐으나 이후 외부 압력으로 추가 선정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배제됐다.

반면 4년 전 금태섭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정봉주 전 의원은 ‘강성 팬덤’의 지원을 업고 2008년 노원갑 낙선 이후 16년 만에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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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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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인 김동아 변호사의 본선 진출을 놓고도 뒷말이 많다. 당초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청년전략지구’ 오디션을 거쳐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를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3명으로 압축했는데,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성 부의장 대신 김 변호사를 경선 후보로 올렸다.

청년전략지구는 지역당원(50%)과 지역주민 ARS 여론조사(50%)로 선출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전당원 투표(70%)와 지역주민 ARS 여론조사(30%)로 뽑아 권리당원의 입김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친명 유튜버들이 김 변호사의 경쟁자들을 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명계를 뜻하는 은어)’이라고 공격하자, 당사자들이 “저는 ‘비명’이 아니다”(권지웅)라거나 “제 소속 로펌은 윤석열 사단이 아니다”(김규현)라며 일일이 해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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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정 후보로 확정된 전용기 의원(비례)도 그간 당내에서 ‘친명계’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자신의 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생각보다 더 큰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세종갑에서 공천장을 거머쥔 이영선 변호사는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법률특보를 지냈고, 당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 낙상 사고 관련 허위사실 유포 사건 형사 고발을 주도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합류로 통합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 발생한 ‘비명횡사’ 이변을 두고 당에선 “총선 최대 악재”라는 우려가 나온다. 범(汎)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박 의원은 지지층 호불호가 엇갈려도 어쨌든 민주당의 스타인데, 지도부가 경선 탈락을 종용했거나 혹은 방치했다”며 “선거 리스크 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공천 파동 여파에 흩어졌던 민주당 지지층이 재결집하는 중이었는데, ‘개딸 공천’에 대한 반발로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현석·강보현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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