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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정혁신도시 복합개발 10년 넘게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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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4일 울산시 중구 우정혁신도시내 신세계 복합개발사업지구 주변에 철제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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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세계가 대형쇼핑몰 또는 주상복합개발을 하겠다며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땅을 매입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사업추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도시계획결정고시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신세계 측이 건축인허가 등 추가 절차를 미루면서 실제 착공시기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찾은 울산시 중구 우정 혁신도시 내 신세계 복합개발지구 현장은 마치 도심 속 외딴섬 같았다. 주변에 한국석유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 공공기관 10여 곳과 복합상가 및 1만5000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섰지만, 신세계 사업지구는 주변에 철제 가림막만 설치돼 있을 뿐 내부는 여전히 흙먼지가 날리는 공터로 남아 있었다.

주민 박성환씨(54)는 “사업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민주씨(47)는 “대형쇼핑몰을 짓는다느니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느니 여러 개발방안이 거론됐지만, 막상 지금까지 실행에 옮겨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신세계는 대형 쇼핑몰 입점을 위해 2013년 5월 우정혁신도시 내 부지 2만4300여㎡를 사들였다. 이후 2016년 울산 중구와 ‘백화점 등을 포함한 판매시설 개발에 최선을 다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구 주민들은 상권확장과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사업 시행은 계속 미뤄졌다.

이후 2022년 신세계 측은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을 포함해 지하 6층, 지상 83층의 주상복합시설 2개 동을 짓겠다며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당시 지하 2층~지상 3층에는 상업시설, 지상 4층~82층에는 1573가구의 오피스텔, 옥상에는 스카이라운지 등을 유치할 계획을 내놨다.

울산시는 신세계 측 제안과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해당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결정했고, 지난해 11월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하면서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건축 인·허가 신청을 아직 하지 않았다. 최근 미분양 사태 등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쉽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거·상업 복합개발을 원안대로 할지, 일부 변경을 할지 여부와 상업시설 건물에 어떤 업종을 입점시킬지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현재로선 착공 시점을 특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중구 관계자는 “신세계가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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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추진키로 한 복합개발사업 조감도/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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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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