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첫 황사 유입으로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기록한 17일 오후 서울 엔(N)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연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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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황갈색으로 물들이는 뿌연 황사가 올봄 처음으로 국내에 유입됐다. 황사는 17일 아침 6시50분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시작으로 점차 남하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원지가 사막화하며 국내 황사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황사는 지난 16일 몽골 동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따라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유입 후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의 시간당 평균 농도는 서울 311㎍/㎥(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 군산 276㎍/㎥ 등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가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된다. 환경부는 이날 같은 시각 기준 인천, 경기, 충남에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됨에 따라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며 야외활동 자제 등을 권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몽골 동쪽 지역의 눈 덮임이 적어져 “언제든지 황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원지의 모래 알갱이 상태가 바람에 의해 충분히 뜰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한반도 쪽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강한 바람을 유발하는 기압계가 형성되는지에 따라 우리나라 황사 발생 여부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며 우리나라 황사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상욱 한양대 교수(해양융합공학과)는 “몽골 지역 등 황사 발원지가 사막화돼 그 지역의 토양 수분량이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다”며 황사 발원지의 황사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희 부산대 교수(대기환경과학과)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류가 정체되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황사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기압계가 형성이 잘 안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느려진 시스템 때문에 일단 기압계가 형성되면 (황사가) 빨리 지나가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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