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 단체, 부실 수사 의혹
제기 "민주당 공천 취소해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가 후보등록을 위해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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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전주을 후보에게 공개 질의했다.
21일 전북지역 4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참사 10주기 전주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전날 "참사 당시 활동했던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제 역할을 잘했더라면 세월호 특별법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분향소 천막도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이 후보는 관련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히는 게 도리"라고 5가지 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엔 △박근혜 정부의 늑장 대응 핵심인 '박근혜 7시간'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 △검경합수부가 해경·해수부· 청와대에 대한 수사는 제외하고 유병언 일가와 선사 비리에 집중한 이유 △해경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은 홍가혜 씨, 민간잠수사 사망 사건에서 자원봉사자로 헌신한 동료 민간잠수사 공우영 씨를 기소한 이유 △'꼬리 자르기', '정부 책임 은폐 수사' 의혹 등이 담겼다.
이들 단체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이 후보의 공천과 관련해 공개 질의했다. 단체는 "이 후보는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보다 정부 책임 은폐 수사라는 의혹만 키운 채 세월호 적폐 세력의 일원으로 거론된 인물"이라며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 이 후보의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 후보의 일정 등을 고려해 24일까지 답변을 받기로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014년 광주지검 목포지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승객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의 초대 검경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아 수사 전반을 지휘했다. 그는 지난 18일 언론사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제가 수사한 것은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고, 해경의 부실 구조 등 문제는 광주지검에서 수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수사한 세월호 참사 원인 부분은 대부분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부실 수사가 아니었다고 자부한다"고 일축했다.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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