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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녹음파일⑥ '정우택 돈봉투' 기사 삭제?...한동훈이 퍼뜨린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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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 지난 3월 5일 충북 청주에서 한 ‘정우택 돈봉투' 사건 관련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다. 한 위원장은 “(정우택 돈봉투) 사건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가 오보를 인정하고 기사를 삭제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이 말은 거짓말, 가짜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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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 4번째)은 청주를 찾아 정우택 후보(왼쪽 4번째)를 지원 유세했다. (출처:충북인뉴스)
"한동훈 위원장 말 듣고 어이가 없었다"
지난 3월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충북 청주를 찾았다. 청주 상당구 국민의힘 후보였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다. ‘정우택 돈봉투’ 사건이 불거지고 20일 정도가 지난 때였다.

이 날 한동훈 위원장은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우택 돈봉투’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일방적인 주장이 있다고 해서 그 주장이 있다는 것만으로 어떤 후보를 배제한다 라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정우택 후보 같은 경우는 당초 그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이 말이 계속 바뀌고 있잖아요? 그리고 처음에 그 보도를 했던 곳이 정정, 아마 보도를 삭제한 것 같은데 문제가 있으니까 삭제한 거겠죠?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024.3.5.)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이 말은 거짓말, 가짜뉴스였다. ‘정우택 돈봉투’ 사건을 처음 보도한 충북인뉴스 김남균 편집국장은 한동훈 위원장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그 날 청주에 와서 얘기하셨던 부분을 듣고서 놀랐어요. ‘최초로 보도한 언론사에서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사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삭제를 한 것입니다’ 라고 말을 했거든요. 저희는 (기사를) 삭제한 적이 없어요. (한동훈 위원장이) 이 부분(정우택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약간 어이가 없었죠.
-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국장


실제로 지난 2월 14일부터 충북인뉴스가 보도한 ‘정우택 돈봉투’ 의혹 기사는 물론, 이달 13일부터 뉴스타파와 공동으로 취재, 보도한 기사들도 모두 충북인뉴스 홈페이지에서 아무 문제없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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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거짓말에 대한 충북인뉴스의 입장문. (2024.3.6.)
언론중재위, "정우택 돈봉투 CCTV 보도는 허위로 단정 못해"
돈봉투 사건이 보도된 뒤 정우택 부의장은 최초 보도한 충북인뉴스를 상대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고 그와는 별도로 낸 언론중재신청은 결렬됐다. 충북인뉴스와 같은 날, 같은 내용을 보도한 MBC충북을 상대로 낸 언론중재 신청도 모두 기각됐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정우택 돈봉투 CCTV 영상 보도를 허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가짜뉴스까지 유포하며 감싸고 돌았지만, 결국 정우택 부의장은 뉴스타파와 충북인뉴스가 공동으로 '정우택 녹음파일' 보도를 시작한 지 닷새만인 지난 18일, 국민의힘 공천이 최종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취소 결정에 불복을 시사하던 정 부의장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총선 불출마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거짓말,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한동훈 위원장은 자신의 말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충북인뉴스가 한동훈 위원장의 거짓말, 가짜뉴스를 비판하는 입장문까지 냈지만 아직 아무런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

뉴스타파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선거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 측에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 ‘정우택 돈봉투 의혹과 관련 거짓말을 한 이유’, ‘혹시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를 비방할 목적으로 고의로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은 아닌지’ 등을 물었지만, 오늘(22일)까지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

뉴스타파 한상진 greenfish@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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