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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불판 갈듯 후보 갈았다”...막말·성폭행 변호 난리통에도 결국 ‘친명’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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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서울 강북을 공천
조수진 2차가해 논란 증폭에
후보등록 마지막날 전격 교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며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후보로 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인해 조 변호사로 교체된 지 사흘 만에 다시 또 후보가 교체된 것이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을 배제하고 ‘친명 후보 내리꽂기’를 위해 당이 앗던 ‘무리수’를 두면서 혼란을 자초한 것 지적이 나온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입장”이라며 “조 후보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뜻을 존중하며 정권 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자신의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논란이 증폭되자 이날 새벽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은 멈춰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변호사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일을 하려 했지만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자신의 변호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조 변호사는 지난 19일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을 통과한 뒤부터 성범죄자를 다수 변호하면서 ‘강간통념’(성범죄 가해자들에게 여성이 거절했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통념) 등을 활용하라고 조언한 사실 등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특히 그가 과거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를 변호하며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성병을 옮겼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했던 것이 드러나자 당 안팎에서는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서는 조 변호사의 사퇴에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대해달라”고만 하며 검증 실패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실장은 이날 총선 브리핑에서 “사전에 (조 후보의) 변호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에서 기자들을 만나 “변호사의 역할은 범죄자를 변호하는 것”이라면서도 “다시 경선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해 한민수 후보를 공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후보에 대해 “긴 시간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기회를 갖지 못해 저로서는 마음의 짐이 컸다”며 “가장 검증되고 당원과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민주당에서 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운영위원,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이재명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라는 홍보문구를 내걸고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 신청했다. 그러나 최종 경선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는데 막판 전략공천에서 최종 후보로 낙점된 것이다.

서울 강북을은 비이재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로 공천 초창기부터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일 마감일까지 ‘민주당 공천대란’을 상징하는 지역구가 됐다. 공천 초창기에는 ‘유치원 3법’ 등 의정활동이 화려했던 박 의원이 현역의원 하위 10% 평가를 받으며 ‘비명 찍어내기 공천’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강북을과 지역 연고가 없는 정봉주 전 의원이 비명계 자객출마에 나서 결국 경선에서 박 의원을 꺾었다. 그러나 ‘목발 경품’ 논란 등으로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취소됐고 지난 18~19일 전략경선이 재실시됐다. 이후 지역구 선거임에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방식으로 투표가 실시되면서 조 변호사가 또 박 의원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또 조 변호사 역시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각종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혼란이 되풀이됐다.

이날에도 민주당은 경선 차점자 박 의원의 공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는데 박 의원을 쫓아내기 위해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다 후보자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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