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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취재후일담] '교통카드 곧인데'…카드업계, 애플페이 주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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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1주년이 됐습니다. 1년 전만 해도 현대카드를 따라 전 카드업계에 애플페이가 도입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 같은 예상은 모두 빗나갔습니다. 업계 일각서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조만간 탑재될 것이란 소식이 들리는데도, 아직까지 다른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는 유일한 애플페이 탑재 카드사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교통카드 서비스는 애플페이 사용자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서비스죠. 지난 1년 간 애플이 국내 카드사들과의 애플페이 제휴 협상에서 진척을 내지 못한 만큼, 소비자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주요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애플페이 도입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애플페이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와 수수료 문제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단말기는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가 가능한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인데요. 애플페이 단말기는 주로 대형 마트, 프랜차이즈에 공급돼, 보급률이 아직까지는 저조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애플페이 수수료율은 0.15%로 알려져 있죠. 삼성페이가 '수수료 무료'를 공식화한 만큼,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수수료율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 전망이 어려운 가운데 수수료·단말기 등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동안 제휴를 맺어온 삼성페이와의 관계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카드업계의 애플페이 도입은 시간 문제일 뿐,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애플페이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이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작년 휴대전화 간편 결제 이용건수가 1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애플페이 도입 이후 업계 3위로 올라섰죠. 카드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중요한 실적 지표로 여겨집니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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