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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파 한 단 875원’ 하나로마트…“오늘부턴 1386원에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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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28일부터 대파 한 단을 1386원에 판매한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점검 차 방문했을 당시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 ‘대파사태’가 시작된 곳이다.

사실상 대통령 방문 후 열흘만에 가격이 올랐다.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은 당시 대파 권장가격이 4250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납품단가지원금 2000원과 농산물 할인 지원쿠폰 30%(375원), 농협 자체 할인 1000원이 빠져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장은 윤 대통령 방문 일주일 전 행사(3월 11~13일)에서는 대파 한 단을 2760원에 팔았다. 이 역시 농식품부 지원을 받은 할인 가격이었는데, 이달 14일 1000원으로 가격이 낮아졌고 윤 대통령 방문 당일 875원이 됐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날부터 해당 할인 행사가 진행돼 일각에서 ‘보여주기식’ 이란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대파 가격이 정치권으로 파문이 일자 농협유통은 이달 20일까지만 이어가려던 할인을 27일까지 연장했다. 대파를 ‘파격 할인’한 데는 정부의 물가안정 지원금이 더해진 영향이지 대통령 방문과는 무관하다는 게 농협유통 측의 입장이다.

이번 가격 인상 역시 대파 도매 가격이 변동된 데 따른 조처다. 정부의 30% 농산물 할인 지원쿠폰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대파의 소매 권장가격은 한 단에 3980원으로, 2주 전보다 270원 하락했다. 다만 이날부터 정부의 납품단가지원이 1000원으로 이전의 절반 수준이 됐고, 자체할인 1000원과 농산물 할인 지원 594원이 빠져 판매 가격이 1386원이 됐다.

이 가격은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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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파 한 단 가격은 이전보다 올랐지만 하나로마트 할인 매장은 기존 7개 대형매장에서 전 매장으로 확대된다. 정부의 농산물 가격 지원금이 한정돼 있는 만큼 기존엔 수도권 5곳, 지방 2곳 등 대형매장에서만 할인이 이뤄졌다.

이에 일부 중소형 매장 이용객들이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대파를 매입,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모두 동일한 가격에 대파를 판매하기로 했다.

한편 대파 가격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전날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지난 정부에서 대파·계란 등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을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채소류는 노지에서 재배돼 가뭄·장마·폭설 등 기상 상황에 매우 민감한데, 이에 더해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으로 주산지가 순환돼 일부 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다.

이에 정부는 생산자 피해 없이 소매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으로 도매 가격은 일절 개입하지 않으면서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수입과일 직공급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춘단 입장이다.

또한,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 최소화, 유통비용 절감, 높은 자체 할인율로 농축산물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타 마트와 달리 수입 농축산물 판매가 없어 정부 정책 지원금이 국산 농축산물 할인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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