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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 ‘1980’ 백성현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배우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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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1980’ 백성현. 사진 I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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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항상 고민도 많고 ‘이게 맞나’라는 의심이 많았는데, 요즘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배우 백성현(35)은 “이제야 연기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한다. 1994년 아역으로 시작해 꾸준히 작품에 출연해 왔지만, 늘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는 그다. 하지만 백성현은 이젠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새로워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백성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1980’ 인터뷰에서 “2021년 촬영한 작품인데 지금 개봉할 줄은 몰랐다. 감독님이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영화가 잘되는 건 하늘이 정해주는 일인 것 같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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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백성현. 사진 I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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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개봉한 ‘1980’은 12·12 5월 17일 전남 도청 뒷골목에서 개업한 중국 음식점의 철수네 대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백성현은 극중 짜장면집 둘째 아들이자 삼촌 역을 맡았다. 삼촌은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게 소원인 인물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다. 이 캐릭터는 초반 밝은 에너지를 풍기다 모종의 이유로 아픔을 겪게 되는데, 백성현은 이런 삼촌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강승용 감독과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백성현은 OCN드라마 ‘보이스4’(2021) 촬영 중 강 감독에게 “너를 보고 ‘1980’ 삼촌 역을 썼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이에 대해 백성현은 “그 말이 너무 감동이라 분량 따지지 않고 참여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백성현은 ‘보이스4’를 찍고 곧바로 목포로 내려갔다. 과거 저예산 영화를 통해 배우가 모든 걸 쏟아부어야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백성현은 강 감독에게 “목포에 있을 테니 편하게 원하는 걸 얘기해주면 바로 연기를 하겠다”고 했다며 ‘1980’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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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백성현. 사진 I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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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의 노력은 장면 곳곳에 드러났다. 특히 군인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없는지 묻자, 백성현은 “오랫동안 쉬다가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리 경력이 있어도 몸이 굳을 수밖에 없다. ‘보이스4’ 촬영이 끝나자마자 몸이 풀린 상태로 와서 오히려 좋았다”며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연기할 때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밝고 건강한 삼촌의 모습에서 변화해 가는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적인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1980’을 연출한 강승용 감독은 30년 경력의 미술감독 출신이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중국집과 미장원 세트는 약 5개월을 거쳐 강 감독의 손에서 탄생됐다. 이외에도 짜장면집 벽 장식과 시대를 대표하는 표어 포스터, 탁자, 식기 등 관객들에게 8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백성현은 “목포 세트에 갔는데 역시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 대가(大家)셔서 그런지 다르더라. 1980년 전남도청 뒷골목 중국집에 와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디테일을 채워 넣은 부분들이 연기할 때 몰입하기 좋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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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사진 I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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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허준’, ‘천국의 계단’ 등 백성현은 1994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KBS2 ‘고려 거란 전쟁’에서 목종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채널A ‘남과여’, KBS2 ‘드라마 스페셜 수운잡방’, 현재는 KBS1 ‘수지맞은 우리’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20대 때는 뭘 찍어도 다 ‘천국의 계단’ 이야기하시더라.(웃음) 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그렇게 기억해 주신다는 게 감사하다. 예전엔 부족해 보이고 갈증도 있었는데, 이젠 제대로 부딪혀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좋은 글을 영상으로 잘 표현해 보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성현은 배우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배우가 되어야지’란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 연기하고 집에서 육아하고 반복하고 있다”며 “예전엔 게임 좋아했는데 그 시간에 대본 하나 더 본다. 쉴 때는 아이들 데리고 무조건 나간다. 결혼하길 너무 잘한 거 같다”고 웃었다.

영화 ‘1980’은 지난 27일 개봉했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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