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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석래 별세] 재계 큰 어른으로 기업 미래 통찰…"윤리경영"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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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서 조속한 FTA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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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우리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사를 정립해야 한다"

2007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언이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이지만, ESG경영이 기업 가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게 떠오른 현재에 오히려 와닿는 메시지다.

조 명예회장의 발언들을 돌아보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저출생이나, 다양성 추구까지 앞서서 고민해왔다. 지난 2009년에는 지방자치단체 보육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국가적 재앙으로까지 이야기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육 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2000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위해 환경을 개선해야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재계 큰 어른으로서 조 명예회장은 우리 사회 전반을 내다보는 통찰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현재 기업의 경영환경에도 조 명예회장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조 명예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민간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우리 경제 수출길을 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의 지속적 신장과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앞당기기 위해 한미 FTA의 조기발효를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함과 동시에, 경제 개방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던 바 있다.

기업들은 FTA 효과를 최근에 더 실감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FTA로 수출 길을 확보해두면서 리스크를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 명예회장은 기업 경영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연못 속 물고기 떼에 조약돌 하나만 던지면 고기들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돈은 물고기와 같다. 조금만 불안해도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다"라는 조 명예회장의 발언은 아직도 기업 투자 환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때 회자된다.

조 명예회장은 "산업을 일으켜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산업입국의 정신으로 창업됐다"며 "효성의 기업들은 한번 쓰고 없어지는 소비재 산업보다는 생산재 산업이나 다른 산업의 원료, 중간 소비재 산업에서 성장과 발전을 했으며 그 바탕에는 창업이념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이 효성그룹을 이끈 35년간 이 메시지는 회사의 '근본'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독자 기술 개발, 글로벌 진출을 꾀한 효성은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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