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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여자 밝혀 나라 망했다" 김준혁 막말에 고종 후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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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獸) 가라사대. 인류는 섹X로부터 시작된다'에 출연한 김준혁 후보.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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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종손, 이화여대에 이어 고종황제의 증손자도 3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고종이 여자를 밝혀 밤마다 파티를 했고 나라가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 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바로잡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황실문화원 성명은 고종황제의 증손자이자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 주쟁의 선봉장에 섰던 이강 의친왕의 손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 황사손 이원이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황실문화원은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며 "우리 역사가 단죄해야 할 대상은 친일 역적 매국노와 일본 제국주의자다. 그런데도 김준혁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황실문화원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훼손되고 왜곡된 대한제국황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역사적 자존감을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김 후보는 대한제국황실을 모독한 역사 왜곡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嗦獸) 가라사대. 인류는 XX(성관계)로부터 시작된다'에 출연해 궁중 문화를 설명하며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거야"라고 발언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것',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들에게 이대생들을 성상납하게 했다' 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은 지난 1일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화여대는 2일 입장을 내고 김 후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결국 그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일 페이스북에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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