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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미술의 세계

“가장 먼저 보석을 발견하려면 ‘아트 오앤오’로 오세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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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페레스프로젝트 아시아 총괄디렉터

18일 개막 ‘아트 오앤오’ 참가
제레미·도나 후앙카·슈앙 리 등
세계적인 라이징스타 총출동

한국 신예 작가 작품도 선봬
최유정 작가는 출품 전 완판


매일경제

조은혜 페레스프로젝트 아시아 총괄디렉터 겸 서울 대표가 지난 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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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컬렉터의 관점으로 기획된 아트페어는 어떨까 궁금했어요. 아마 ‘아트 오앤오(ART OnO)’에는 가장 먼저 보석을 발굴하겠다는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페레스프로젝트와 처음 협업하는 최유정 작가의 출품작 2점은 벌써 다 팔렸어요.”

독일 베를린 기반의 글로벌 갤러리인 페레스프로젝트의 조은혜 아시아 총괄디렉터(페레스프로젝트 서울 대표)는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개막하는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 2024’에 대한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처럼 밝혔다. 아트 오앤오는 국내외에서 미술품 컬렉터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MZ세대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로, 한국에서 주최하는 아트페어로서는 이례적으로 참여 갤러리 절반이 20여 개국의 해외 갤러리로 구성됐다.

조 디렉터는 특히 한국 미술계에서 흔히 접하지 못했던 해외 갤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신진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신선하고 다양하게 선보이고자 하는 페어의 취지가 돋보인다고 했다. 그는 “기존 아트페어의 틀을 깨는 것은 저희처럼 미술계에 오래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예 사업적으로만 아트페어를 열겠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그동안 노 대표가 소비자 입장에서 국내외 많은 아트페어들을 다니면서 어떤 걸 보완하고 개선해야겠다 생각하는 인사이트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블루칩 작가 대신 앞으로가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아트 오앤오만의 고유하고 차별화된 특징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트 오앤오에서 페레스프로젝트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20·30대 젊은 작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한국의 최유정과 조승호 작가를 비롯해 스위스의 제레미, 미국의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도나 후앙카, 중국 출신의 슈앙 리, 필리핀 출신의 니콜라스 그라피아, 멕시코 출신의 베이롤 히메네즈, 아르헨티나 출신의 애드 미놀리티 등 9명이다. 대부분 ‘완판 작가’이다 보니 한 작가당 출품작 수는 단 1~2점에 불과해 컬렉터들 간 구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

스위스 출신 작가 이브 셰러의 개인전이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전경.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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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94년생인 최유정 작가는 최근 페레스프로젝트가 새롭게 발굴한 한국 작가로 이번 아트 오앤오를 통해 페레스프로젝트와 처음 협업하게 됐다. 최 작가는 섬세한 붓질로 건축물의 내부 공간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화폭에 담아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트 오앤오에는 ‘My Room was Silent Except for a Little Noise Coming from Downstairs(내 방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약간의 소음을 제외하곤 조용했다)’(2024)와 ‘To an Unknown Destination(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2023) 등 2개 작품을 선보인다. 다만 두 작품 모두 갤러리를 통해 이미 선판매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조 디렉터는 “최 작가처럼 저희가 이렇게 항상 처음 작가를 선보일 때 작품 가격이 제일 좋다. 그 뒤로는 대부분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눈치가 빠른 컬렉터 분들은 벌써 다 아신다. 다른 작가들 작품도 이미 몇 개 팔린 것들이 있다. 지금 반응을 봐서는 현장에서도 세일즈가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조승호 작가는 현대의 커틀러리 세트를 재해석한 조각 작품과 지난해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진행된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설치 작품을 내놓는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슈앙 리의 100호 작품 ‘Meet Me in the Morning Light(아침 햇살과 함께 나를 만나)’(2023)도 만나볼 수 있다. 레진으로 주조한 조각 연작의 일부로 아크릴릭 물감, 패브릭, 섬유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이 시대의 팬덤 문화를 입체적인 콜라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제레미는 광범위하고 유동적인 퀴어 정체성의 본질과 이성애 중심주의의 제약을 탐구하는 젊은 작가로, 성별이 모호한 인물을 그린 회화 작품 ‘The eye of the storm(폭풍의 눈)’(2023)을 선보인다. 도나 후앙카는 천연 재료인 모래와 디지털 프린팅을 결합해 표면의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회화 신작 1점을 내놓는다.

최근 미술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는 전망에 대해 조 디렉터는 “2년 전 처음 페레스프로젝트가 서울에 문을 열었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분한 분위기인 건 맞지만, 오히려 차분하게 전시를 기획하고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사실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많이 안 좋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벌써 5~7월 전시를 기다리면서 작품 리스트가 나오면 보여 달라는 분들도 있다. 컬렉터 입장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좋은 작품을 선점할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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