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친환경' 진화 중인 SK에코플랜트, 외형은 회복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워치전망대]
환경부문 매출 1.4조로 컸지만…수익성 '숙제'
돌아온 '에코엔지니어링' 덕에 플랜트 흑자


SK에코플랜트는 연 매출 9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신사업인 환경·에너지 부문의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다. 사명에서 '건설'을 떼고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를 시도한 지 2년여 만의 성과다.

하지만 수익성은 예전만 못하다. 신사업의 수익성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건설업계가 부딪히고 있는 고물가·고금리의 부담도 기존 사업에서 고스란히 지고 있다.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미래 사업의 토대는 닦았지만 당장은 순손실을 냈다. 옛 SK건설이 2년 연속 순손익 적자를 냈던 2013~2014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비즈워치

SK에코플랜트 연간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36억 순손실…환경 설비투자 영향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8조92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7조5509억원)과 비교하면 18.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570억원에서 1745억원으로 11.1%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3년 연속 91%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3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순손익이 적자 전환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이던 2014년에 2026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9년 만이다. ▷관련기사: 비상장 건설사도 고전..곳곳이 '지뢰밭'(2015년 4월2일)
SK건설, 재무구조 개선 총력..사업부문 매각도 검토(2015년 4월3일)

이듬해 SK건설은 손실이 난 해외 사업을 매듭짓고 일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5월 '글로벌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이 모토인 SK에코플랜트로 새출발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은 △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솔루션(건설)부문엔 플랜트와 건축·주택, 인프라(토목)가 포함된다. 신사업인 환경과 에너지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각각 7.1%, 6.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각각 15.2%, 18.8%로 크게 늘었다.

특히 회사 이름에도 붙일(에코) 정도로 힘을 주고 있는 환경부문은 지난해 1조356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대비 38.2%의 성장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1억21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급감했다. 상반기까지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하반기에 만회했다.

이는 매립·소각 동종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과 SK테스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처리 단가 하락과 설비 투자 탓에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기반 시스템 구축 등 설비를 고도화한 영향"이라며 "SK테스는 미국 버지니아에 데이터센터 전용 공장을 준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선점과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환경시설관리를 시작으로 폐기물, 수처리 등 환경 기업들을 사들였다. 환경시설관리는 최근 '리뉴어스'로 이름을 바꾸고 24개 환경 자회사의 통합관리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1년을 맞은 디지털 폐기물 관리 플랫폼 '웨이블'은 누적 4만톤의 폐기물을 처리했다.

환경부문 해외 매출비중은 35.1% 수준이다. 회사는 글로벌 전자폐기물(E-waste) 선도기업인 테스(TES) 지분 인수를 통해 23개국에 사업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인 에코프로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폐배터리 처리 시장을 선점하고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즈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PO 앞두고 오션플랜트 매각설…"계획 없어"

에너지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1조6740억원이었다. 전년(1조3312억원)과 비교하면 25.7%, 2021년(4241억원) 대비로는 294.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1년새 6%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지만 영업이익의 40.6%를 책임졌다. 매출 중 87.3%는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SK오션플랜트가 이 부문의 핵심 자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지난해 사명을 변경했다. 오션플랜트로 해상풍력, 탑선으로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궁극적으로 바람과 태양에서 만든 전기를 그린수소로 바꾸는 공급망(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일각에선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에코플랜트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오션플랜트 매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코엔지니어링 돌아오자…플랜트 흑자전환

솔루션부문에선 플랜트(2조8940억원)의 매출 비중이 32.4%로 가장 크다. 이 분야 영업이익도 6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플랜트 실적 호조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의 영향이 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자사 플랜트사업을 물적분할한 에코엔지니어링을 매각했다가 지난해 4월 다시 사들였다. 현재 지분율은 52.65% 수준이다.

건축·주택사업으로는 전년 대비 34.4% 많은 2조10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9억원에서 172억원으로 45.9%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 VIEW(뷰)'와 'DEFINE(드파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SK에코플랜트, 올해 2만가구 공급…부산에 첫 '드파인'(3월7일)

사업 다각화에 따라 건축·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1년 31.6%에서 지난해 23.6%로 작아졌다. 2021년엔 이 사업 영업이익(2089억원)이 전체 영업이익(1474억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전사의 10% 수준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도로, 철도 등 인프라사업 매출은 895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306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7.6% 줄었다. 도급공사 건설계약 중 인프라사업만 수익 인식 금액이 1년 전보다 11.6% 줄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료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