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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4번 퇴짜 맞은 '성인 페스티벌'…천하람 "남성 권리도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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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7일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패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금지 결정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남성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저질·역겨운 것으로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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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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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당선인은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천 당선인은 “성인 페스티벌 금지는 형평에도 맞지 않다”며,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2023년) ▶나르샤 기획 ‘와일드와일드’(2021년) ▶박칼린 기획 여성 전용 19금 쇼인 ‘미스터 쇼’(2014년)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분명 성인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위의 공연들”이라며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당선인은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며 “한쪽 성별을 찍어 누르고 억압하면서 반대쪽 성별을 우대하는 것이 양성평등을 이룩하는 방식이 아니다. 여성의 권리와 남성의 권리가 서로 역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갈등을 만들어낸 책임자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세훈 시장님, 조성명 구청장님의 공정한 행정권 행사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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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패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개최 장소 안내 게시글. 사진 플레이조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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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파주시 이어 서울시·강남구도 금지 통보



이날 서울 강남구는 일본 성인영화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패스티벌’이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강남구는 식품위생법 제44조, 75조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날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전달했다. 페스티벌이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주최 측은 잇따른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세 차례 변경했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20∼21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 파주시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역시 행사를 막았다.

경기 일대에서 진행이 어려워지자 주최 측은 21∼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겨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서울시는 어스쿠르즈 측에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따라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공문에서 “성인 페스티벌은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되고 있어 선량한 풍속을 해할 수 있다”며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의거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오니 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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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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