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 “원일 몰라, 정밀 검사”
동물단체 “사료 문제” 의혹 제기
동물단체 “사료 문제” 의혹 제기
급성 질환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반려묘. [사진 = 사단법인 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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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고양이 이상 질환이 돌면서 비상이 걸렸다. 다리를 절고 식욕이 줄어들며 혈뇨를 하는 등의 증세를 보이던 고양이들이 돌연 사망하면서 대한수의학회도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17일 사단법인 묘연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등은 자체 피해사례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증상을 앓는 반려묘들이 특정 업체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탈이 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망한 고양이들은 4개월령부터 10살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품종도 먼치킨, 브리티시숏헤어, 아메리칸숏헤어, 코리안숏헤어 등 특정 품종에 제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은 서울, 인천, 대구, 부산, 의정부, 김포, 성남, 양주, 구미, 함양, 김해, 광주, 순천 등 전국적으로 확산해 있다.
앞서 대한수의사회도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고양이 이상 질병이 여러 건 보고됐다”며 “보호자들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의사회는 “원충성 질병(고양이에서 기생하는 원충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 의심되고 있다”며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 정밀 검사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했다.
다만, 수의사회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태 초기에는 원충성 질병이 원인으로 의심됐으나 지금은 양상이 변하고 있어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의 제조사로 지목된 A사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수의사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되고 있다”며 “하지만 충란은 70도에서 최소 10분간 가열하면 죽는다. 당사에서 제조하는 사료는 가열 공정을 거치는 팽화 사료로, 120도에서 최소 20분간 익히게 된다. 이 같은 제조공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제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일선 임상수의사들과 수의사회 회원들이 환묘 사례를 수집하면서 원인 규명에 착수하는 한편 환묘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치료법을 공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정밀 검사 결과는 빠르면 이번주 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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