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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야외활동 느는 봄철, 사마귀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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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돼 발생

완치율 60~70%지만 재발 가능성

"다른 부위 옮기기 전 조기치료를"

스포츠월드

# 등산이 취미인 직장인 박모 씨(45). 그는 따뜻해진 봄철을 맞아 주말마다 근교로 등산에 나서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발바닥에 오돌토돌하며 하얀색 각질이 있는 딱딱한 것들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등산하다가 티눈이 생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는 며칠 후 비슷한 병변들이 두세 개 더 생기더니 손바닥까지 번지는 것. 피부과를 찾은 그는 티눈이 아닌 ‘사마귀’로 진단받았다.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사마귀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피부 표면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로 손발에 나타난다. 다만 두피, 얼굴, 몸통 등 전신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대부분 1~4mm 크기의 구진들이 표면이 거칠고 튀어나온 모양이다. 위치에 따라 표면이 매끈하거나 납작하고, 색이 거뭇거뭇한 경우도 있다.

김대현(사진)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사마귀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옷이나 수건, 신발 등 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족 구성원에게 알려 병변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물론 피부면역상태가 건강한 성인은 의도치않게 사마귀와 직접 접촉했더라도 드시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된 이후에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자라려면 수개월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눈으로 봤을 때 티눈이나 굳은살 등과 무척 흡사해 초기에 스스로 긁거나 뜯는 등 제거하려다가 악화돼 번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부위로 옮겨지기 전 조기치료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사마귀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젖어 있는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거나, 피부 또는 전신면역이 떨어져 있을 경우에도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는 냉동치료, 약물치료, 전기소작법, 레이저치료, 면역요법 등을 활용한다. 시술 후 통증, 수포, 착색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받으며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완치율은 60~70%이지만 환자의 면역력에 따라 20% 정도는 재발하기도 한다. 완치율을 높이려면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피부과 전문의에게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대현 교수는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땀을 흘릴 일이 많아지며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 손발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경우 사마귀가 보다 잘 발생하고 옮을 수 있다. 만약 사마귀가 생긴다면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뜯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타인에게 옮길 수 있어 사마귀 병변이 다른 사람 피부와 접촉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만지는 것에도 주의하고 평소 스트레스나 면역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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