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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한국타이어 '혁신' 진원지 한국테크노플렉스·한국테크노돔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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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출시"
"지속적인 R&D 투자로 글로벌 '톱3' 타이어사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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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R&D센터 한국테크노돔에 있는 '오프로드'. /최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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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성남·대전=최의종 기자] "단순한 타이어 연구 건물 아닌 '혁신'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열린 공간'을 강조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 건물 중간 동그랗게 떠 있는 하얀색 공간 '오픈 코드'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타이어 연구개발(R&D)센터 한국테크노돔이 단순한 연구소가 아닌 새 패러다임을 만드는 장소라는 설명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한국테크노플렉스와 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을 방문했다. 충남 태안 한국테크노링과 함께 한국타이어 3대 연구개발 인프라로 꼽힌다. 한국테크노플랙스가 비전을 제시하면, 한국테크노돔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한국테크노링은 숨결을 불어 넣는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한국테크노플렉스와 한국테크노돔은 하이테크 건축 거장으로 꼽히는 노먼 포스터 작품이다. 노먼 포스터는 미국 뉴욕 허스트 타워와 애플 우주선 신사옥 등을 설계한 인물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두 장소에 포스터의 열정이 녹아 있다고 했다.

한국타이어 본사 한국테크노플렉스는 글로벌 지역본부와 해외 지사, 생산시설, R&D센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건물에 들어서자 디지털 예술작품 '오큘러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큘러스는 철제 케이블과 삼각형 LCD·LED 모듈로 식물을 형상화한 하이테크 예술 작품이다.

직원이 공간을 이동하는 1층 로비와 3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 구간에 위치해 순간마다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업문화 '프로액티브 컬처'(Proactive Culture)를 강조하며 '자율좌석제'를 시행 중이라고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물리적 장벽이 사라지면서 언제 어디서든 수평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시야가 답답해 보이지 않게끔 사무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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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이 16일 경기 성남 판교 한국테크노플렉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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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혁신'을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신차용 타이어 중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을 25% 이상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도로 교통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규제 개편안 유로7을 최종 채택했다. 오는 2026년 하반기께부터 전기차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타이어는 마모될 경우 발생하는 비배기 오염물질 배출기준이 도입됐다.

박 부사장은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어 분진 자체가 유해 물질로 구성돼 있지 않고 아이온 상품 마모는 현존하는 EV(전기차) 모든 상품에서 가장 우수한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기아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지적에는 "협력 관계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과거 가격 문제 등으로 일시적으로 공급량이 줄었던 것은 사실이나 최근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기술력을 다시 확인하고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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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한국타이어 R&D센터 한국테크노돔 외관. /최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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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테크노돔은 외관이 우주선처럼 생겨 몽환적인 느낌을 줬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오픈 코드'가 눈에 들어왔다. 오픈 코드는 한국테크노돔 각층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소규모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물 안에는 실제 같은 환경에서 가상 테스트 드라이빙을 진행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센터가 있다. 타이어를 장착한 채 주행할 때 발생하는 자동차 특성값을 디지털화해 기록하는 SPMM와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 등도 위치했다.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이전 공장 건물에서 벗어나 한국테크노돔에 입주하면서 연구원 마인드도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탑7인데 기술력으로 보면 거의 탑3에 들어왔다. 근무자 모두 탑3 정도 기술력을 갖겠다는 직원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문철 PCR 모델 프로젝트 프로젝트 리더는 이날 '아이온'이 개발된 배경과 기술을 설명하면서, 아이온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에는 배터리가 탑재돼 상대적으로 무겁다. 마모를 비롯해 타이어가 받는 충격도 내연기관차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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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에서 한국타이어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가운데)과 길기종 RE개발담당 상무(왼쪽), 정문철 PCR 모델 프로젝트 프로젝트 리더(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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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프로젝트 리더는 "배터리 용량이 올라가면 중량도 올라간다. 소비자 불만 중 하나가 주행거리인데 비용적인 문제도 있다"며 "하중이 늘면 마모가 빠른데 기존 내연기관 소비자가 같은 마일리지를 느끼도록 한 것이 '아이온'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특징 중 하나는 소음 변화다. 정 프로젝터 리더는 내연기관과 다른 타이어 소리 등 새로운 소음이 발생해 이를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 프로젝트 리더는 "'사운드 옵저버'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타이어에 스펀지를 장착해 소음을 흡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구본희 부사장은 한국타이어의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를 끊임없이 벌인 결과 아이온을 만들며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최상급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재료 연구와 원천기술 확보, 미래 드라이빙 기술 혁신 등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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