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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휘청’… 코스피, 2개월 만에 장중 257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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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이른바 3고(高)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19일 장 중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성장 전망치를 낮추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주가가 꺾이면서 지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4분 기준 2566.77이다. 전날보다 67.93포인트(2.58%)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712억원, 2743억원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9123억원 순매수 중이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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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5% 이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중에서도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의 하락률이 3.8%로 컸다. TSMC가 전날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 이상’에서 10%로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CM가 반도체 업황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군의 약세가 뚜렷했다”며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군의 주가 약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24.47포인트(2.86%) 내린 831.18을 기록했다.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3185억원, 33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357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엔 벅찬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식 대부분이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는 가운데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주춤했던 환율도 하루 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39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도 뛰었다. 이스라엘이 계획 중인 가자지구 남단 라파 지상전을 두고 미국 백악관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한다는 공동의 목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과 브렌트유 6월물 모두 현재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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