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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5호점까지 오픈한 '천원국시', 공무원들의 열정과 발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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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히트상품] 광주 서구 '천원국시' 사업

광주 서구와 광주서구시니어클럽 합작으로 진행

[편집자주] 천편일률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시책으로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려는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도전을 살펴보는 '우리 동네 히트 상품'을 기획시리즈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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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고령사회정책과 어르신지원팀 박미진 팀장(오른쪽)과 서수훈 주무관(왼쪽)이 양동 천원국시를 맛보고 있다.뉴스1DB ⓒ News1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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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우리밀 국수를 착한 가격에 판매하는 지역 상생형 '천원국시' 매장.

이 특별한 아이디어를 실현 시키고 있는 광주 서구와 광주서구시니어클럽의 실무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 서구와 광주서구시니어클럽은 지난해 3월부터 지역 내 곳곳에서 '천원국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천원국시'는 우리밀 국수 한 그릇을 천원에 파는 식당이다. '국시'는 '국수'의 전라도와 경상도의 방언이며 고물가 시대 저렴한 가격으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직원들은 전부 어르신으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매장 별로 경로당 자리·원룸촌·독거노인촌 등 특징을 갖고 있어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 재료가 전부 '우리밀', '국산'이라 맛도 좋고 소비도 촉진할 수 있다.

천원국시 매장에는 '나눔 냉장고'도 설치돼 있는데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자유 기부로 실시간 음식과 물품이 채워지고 있다.

현재 5호점까지 오픈한 '천원국시'는 올 연말까지 8호점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기존 상권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취약계층의 수요가 많은 신규매장을 발굴하기 위해 각 실무자들은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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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고령사회정책과 어르신지원팀 서수훈 주무관이 양동 천원국시를 소개하고 있다.뉴스1DB ⓒ News1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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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고령사회정책과 어르신지원팀 소속 서수훈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5년차 8급 공무원인 서 주무관은 올해 1월부터 천원국시 업무를 맡고 매장 모니터링과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 주무관은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눔 냉장고로 나눔 정신도 확산하고, 재료가 우리밀이라 소비 촉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 하나 빠지는게 없는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착한 식당 운영을 돕고 있으니 보람된다"고 말했다.

서수훈 주무관이 '천원국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은 것은 '맛'이다.

지난해 3월 1호점 첫 개소식 때 국물 맛을 보고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는 서 주무관은 아직도 매장 모니터링 때마다 꼭 국수 한 그릇을 먹고 가곤 한다.

그는 "어르신들께서 계속해서 맛의 수준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계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밑반찬도 퀄리티가 상당히 좋고 맛있다. 다들 한 번 와서 드셔보시라"고 말을 보탰다.

서 주무관이 항상 밝게 웃으며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손님들의 '응원' 덕분이다. 지난 18일 5호점 모니터링 중에도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고맙다'며 격려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오전 11시부터 영업시작이다보니 문 열기 전부터 대기하는 분들이 있었다. 제가 문앞에 서있었는데 천원국시 칭찬을 계속 하시더라"며 "'맛있다', '계속 오고 있다', '직원들이 너무 깔끔하고 친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긍정 에너지를 충전하고 왔다"고 전했다.

서 주무관은 "제가 이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돼 함께 일하는 박미진 팀장님과 김명숙 과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 세사람이 늘 매장을 잘 살피고 다음 개소 장소를 물색하러 다니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들로 서구에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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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광주서구시니어클럽 과장이 천원국시 매장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스1DB ⓒ News1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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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주무관이 매장 관리에 힘쓰고 있다면 천원국시 일꾼들을 보살피는 시니어클럽 실무자 김은성 과장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김 과장은 지난해 천원국시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꾸준히 담당자 역할을 진행 중이다.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를 소개한다. 마땅한 인물을 선발해 일주일에 2~3번, 하루에 3~4시간씩 로테이션 근무할 수 있도록 배치해준다.

김 과장은 근무하는 어르신들에게 '보람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고 한다.

그는 "출근하시면 힘드시긴 해도 친구들을 만들고 또래와 이야기하니까 집에서 심심하게 계시는 것보다 너무 낫다는 말을 하신다"며 "원래는 우울감도 많으시고 삶이 재미없다고들 하셨는데 출근할 곳이 있고 어딘가에 '소속'돼 좋다고들 하신다. 힘든 식당일이라 힘드실까 걱정했는데도 재밌게 밝은 표정으로 근무하시면서 '일자리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니 오히려 제가 제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로계약 사업이다 보니 '최저임금'을 드리는데 소득적인 부분에서는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도 일자리 욕구를 채워드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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