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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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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사일 공격에…111살 세계 최고령 러 군함 '작동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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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함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러시아 군함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더는 운항을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구조함인 코뮤나함(만재배수량 3100t)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러시아 흑해함대에 또 다른 나쁜 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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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촬영된 러시아 해군 잠수함 구조함 '코뮤나함'.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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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나함은 러시아제국 시절인 1913년에 진수해 15년 취역한 구조함이다. 러시아혁명부터 세계 1·2차 대전, 냉전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격변의 현장에서 활약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던 군함이다.

이 구조함은 당초 '볼호프'로 명명됐으나, 1922년 소련 정권에 의해 ‘코뮌(공동생활 집단)’을 뜻하는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1917년 발트해 북쪽 올란드 제도 인근 해역에서 미국의 홀랜드급 잠수함을 인양하는 이래 100년이 넘게 크고작은 작전에 투입됐다.

1941년 6월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격전지인 레닌그라드에 배치된 코뮤나함은 폭격에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호수에 빠진 탱크·트랙터·차량 등 수십여대를 회수했다. 1944년엔 14척의 난파선을 인양하고 34척을 수리하는 데 성공한 공로로 모든 승조원이 ‘레닌그라드 방어훈장’을 받았다.

냉전 시기인 1954년 최신식 엔진으로 교체하고, 67년엔 잠수함 운반을 위해 크게 개조했다. 1993년 소련 해체 이후에도 러시아 해군의 자산으로 임무에 계속 투입됐다. 2009년엔 영국산 잠수함 구조잠수정 ‘판테라 플러스’를 탑재하면서 최대 수심 1000m까지 운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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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진수 당시 코뮤나함의 모습. 당시 이름은 볼호프함이었다.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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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4월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흑해에서 침몰하자 인양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코뮤나함 피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러시아 측에선 “러시아군이 한 선박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격퇴했다”며 “파편으로 인해 소규모 화재가 발생해 바로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는 50여척의 잠수함을 운용 중이고, 잠수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함은 코뮤나함을 포함해 모두 8척이다.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뮤나함이 당장 퇴역한다고 해도 러시아 해군 전력에 큰 차질은 없다”며 “코뮤나함을 세바스토폴에 배치한 것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많은 지역인 점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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