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 도시철도 1호선 김대중컨벤션센터역에서 지역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이 장애인 권리·정책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지하철 탑승 운동을 벌인 뒤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2024.04.23.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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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활황과 불황 여부와 관계없이 장애인 고용은 항상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앞장서 고용률을 증진하고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본보기를 보이는 이유다. 경영상 부침에 따른 선택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도리어 장애인 고용을 강화하는 민간기업도 있다. '다양성을 가능성으로 만드는 우리'의 의미를 기억하는 민·관의 발걸음이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4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사람마다 보는 방법, 말하는 방법, 걷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사회를 열어간다는 의미에서 '다양성을 가능성으로 만드는 우리'가 올해의 주제다. 34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장애인 고용에 기여한 사업주와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고용업무 유공자를 포상하고 축하했다.
중증 뇌병변 장애가 있는 유승형 인천관광공사 차장은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취업한 이후 18년 9개월간 근속했다. 공사 핵심 전산인력으로 유 차장은 임대아파트 고지서 발송업무를 전산화하고 해외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업무를 사무자동화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회사의 전산화·사무자동화에 힘썼다. 지난해 8월에는 비상임(근로자) 이사에 임명돼 2026년까지 3년간 이사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유 차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산업포장을 받았다.
대통령표창에 빛나는 정호균 국가인권위원회 서기관은 중증 지체장애인으로 1999년 기획예산처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를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 근무하고 있다. 24년간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보완을 위한 법령·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국제연합(UN)등 다양한 국제회의 참석을 통해 국제인권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대한민국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경영부사장은 장애인 맞춤형 채용을 적극 실시했다. 채용 문턱을 낮추기 위해 쉬운말 공고문을 제공하고 자기소개서 간소화와 함께 필기시험 보조도구 지원, 장애인 전문가(특수교육과 교수) 면접위원 위촉, 면접 시 장애인 전담요원 배치 등 이른바 공감채용을 실현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에 빛나는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주)의 경우 지난 3월 모회사의 생산 공장 화재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대전 유성구에 세차 사무실 등을 계획한 바대로 열고 장애인 근로자 전원의 퇴직 없이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갔다.
현재 ㈜큰희망에는 지적 13명, 자폐 2명, 시각 9명, 청각 5명, 지체 1명, 중증 24명, 경증 6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직원식당 △우편택배 △편의점 △사내카페 △헬스케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직무 설계와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데 박지현 차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박 차장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정부는 체계적인 장애인고용서비스 지원을 통해 장애인이 새로운 분야에 더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장애인 맞춤형 컨설팅 확대, 대기업·병원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규제 완화, 디지털 훈련 강화와 장애유형과 개인특성에 맞는 취업지원으로 장애인분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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