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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주말에 영화] 세계의 명화, '히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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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 기자]
문화뉴스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19세기 말 미국 장거리 경주의 전설이었던 프랭크 T. 홉킨스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히달고'가 27일일 밤 10시 35분 EBS1에서 방영된다.

프랑크 T. 홉킨스(비고 모르텐슨)는 서부에서 가장 빠르고 대담한 기수라는 평판을 듣는 인물로, 장거리 경주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전달한 명령서로 인해 '운디드 니'에서 피비린내 나는 인디언 대학살이 일어나자 환멸을 느끼게 된다. 기병대를 떠난 후, 별볼일 없는 유랑극단의 서부극 쇼에서 기수로 일하며 술에 절어 살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부와 권력을 가진 베두인족의 셰이크 리야드 (오마 샤리프)가 대리인을 통해 아라비아 사막에서 열리는 '불의 대양'(The Ocean of Fire)이라는 경주에 초대한 것이다. '불의 대양'은 아라비아사막을 가로지르고 페르시아만과 이라크를 지나 다마스쿠스까지 이르는 총 3,000마일(4,800킬로미터)을 달려야 하는 죽음의 경주다.

경주가 시작되는 사막에 도착한 프랭크는 험난한 경주 코스로 인해 참가자의 절반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고, 경쟁자들 대부분이 순수 혈통의 아라비아산 종마를 타고 달리며, 그들이 프랭크와 히달고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셰이크의 명마를 타고 경주에 참가한 빈 알 리 왕자는 사사건건 프랭크를 방해하지만 프랭크는 기지로 이를 모면하고 무사히 중간 기착지에 도착한다. 한편 셰이크 리야드의 딸 자지라(줄리카 로빈슨)는 빈 알 리 왕자가 우승할 경우 그의 다섯 번째 아내가 돼야 하는 게 싫어 프랭크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레이디 앤은 자신의 말을 우승시키기 위해서, 셰이크 리야드의 야심만만한 조카 카팁과 손을 잡고 프랭크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프랭크는 카팁에게 납치된 자지라를 구한 후 오히려 셰이크 리야드의 인정을 받게 된다. 경주는 후반부에 접어들고, 레이디 앤의 음모가 점점 프랭크의 목을 조이게 된다.

'히달고'는 영화 속 거대한 모래폭풍처럼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대형 액션 어드벤처이다. 아라비아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화려한 볼거리도 있지만, 인디언 혼혈아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한때 살아있는 전설로 알려졌던 프랭크 홉킨스는 그의 야생마 '히달고'와 함께 '불의 대양'에 초대되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아라비아산 명마들을 상대로 죽음의 레이스에 참여하게 된다.

지금까지 천 년이 넘게 매년 개최되어온 이 경주는 세계 최고의 명마와 기수들이 출전하지만 대부분 반도 달리지 못한 채, 살인적인 태양에 타죽거나 경쟁자들 간의 음모와 총칼에 의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 그나마 어렵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선별된 선수들도 사막의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게 되면 모래에 파묻혀 죽게 되는, 목숨을 건 극한의 모험이다.

1950년 텍사스주에서 태어난 조 존스턴은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시각효과 분야에서 일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ILM에 입사한 조 존스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서 특수효과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했다. '히달고'의 각본을 읽고 난 후 조 존스턴은 스펙터클한 액션과 대서사시 스케일의 스토리에 놀랐으며 고독한 영웅과 그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소재에 큰 감동을 받아서 연출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기타 대표작은 '쥬라기 공원3', '울프맨', '퍼스트 어벤져' 등이 있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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