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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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인 가운데 3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지난 4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고용지표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대 축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3가지로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고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금리를 인하하며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예상치 못한 약세를 보이면 역시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증시에 가장 좋은 것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반면 금리 인하가 증시에 좋은 것이긴 하지만 노동시장이 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약화되는 것은 증시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는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용지표는 증시에 양날의 칼이다. 너무 좋으면 금리 인하 기대를 좌절시키고 너무 나쁘면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증시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노동시장이 완만하게 둔화돼 경기 호조세가 유지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의 이 같은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24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달 30만3000명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 27만6000명에 비해서도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경제가 호조세를 유지할 만큼 견고한 수준이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아데코의 비즈니스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이미 글레이저는 CNBC에 "노동시장에 아직 순풍이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30만3000명으로 예상했던 20만명을 크게 웃돌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8%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고용지표에서 주목해야 할 수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이다. 이는 취업자수 증가가 임금 인상 압력을 어느 정도 높였는지를 보여준다. 일자리 성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지 않아야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 수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4월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이 전월비 0.3%로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비 인상률은 4.0%로 지난 3월의 4.1%에 비해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라이프 투자관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드류 매터스는 CNBC에 취업자수 증가폭이 시장 컨센서스에 소폭 미달하고 구직자가 늘면서 임금 인상 압력은 줄어드는 것이 연준과 투자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골디락스 시나리오는 경제활동 참여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소폭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는 노동시장이 약간 약화된다는 의미로 임금 인상 압력을 낮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힐 것"이라고 밝혔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지 않으면서 성장세를 계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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