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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애플, 자사주 매입에 150조 풀었다...팀 쿡 “곧 AI 관련 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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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을 찾아 현지 고객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 사진 팀 쿡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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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100억달러(약15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애플의 저조한 1분기 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6%가량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907억5000만 달러(약 124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보다 4% 가량 줄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459억6000만 달러)이 1년 사이 10% 이상 추락했다. 애플은 단일 국가로는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에서 애국소비 열풍과 화웨이 스마트폰의 선전 등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운 매출 하락을 겪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63억7000만 달러(약 2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아이폰 매출 10%↓ 전체 매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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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중국 출시 첫날인 지난해 9월 22일 베이징 싼리툰 애플스토어 앞에서 중국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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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자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초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별도 발표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성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출시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판매량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판매량이 40만 대 이하일 것으로 본다.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가 주춤했지만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TV‧애플페이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이 239억 달러(약 32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며 그나마 버텼다. 애플은 일찍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iOS)‧서비스 사업을 자사 생태계로 통합해 수익원을 다변화해왔는데 이 같은 전략이 빛을 본 셈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 SK하이닉스 시총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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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실적은 뜨뜻미지근했지만 주가는 뜨거웠다. 다소 실망스런 실적에 애플은 역대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에 보답했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1100억 달러(약 150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900억 달러)보다 매입 규모를 22% 늘렸다.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에 주가는 전날보다 2.2% 상승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선 6% 가량 치솟았다. 이날 애플이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은 금액은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약 127조원)보다도 많다.



‘AI 애플’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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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출시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사진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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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를 넘긴 애플은 마침내 인공지능(AI) 랠리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예고했다. 팀 쿡 CEO는 다음 주 아이패드 출시 행사와 6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AI와 관련한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관련 분위기를 띄웠다. 구체적으로는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에 새로운 AI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자사 운영체제 iOS18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주요 기능을 탑재하는 내용의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다시 애플의 시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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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에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처음으로 AI 기능을 프로세서와 기기 전반에 적용한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애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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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오는 7일(현지시간) 태블릿PC인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한다. 애플은 약 18개월 동안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을 내놓지 않아 아이패드 역사상 가장 긴 신제품 공백기를 가졌다. 당초 1분기 중 신제품을 공개하려 했지만 AI 기능을 추가로 강화하면서 발표 시기를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중엔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적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나란히 장착됐다. 무엇보다 애플의 AI 기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이번 아이패드를 최초의 AI 기반 기기로 소개하고 앞으로 내놓을 모든 신제품을 AI 기기로 홍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그간 AI 레이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이 AI를 전면에 내세운 자사 첫 프로세서(M4)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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