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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中, 화웨이 겨냥 추가 제재에 "美기업도 심각한 타격 입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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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 "중국과 디커플링 추구 안 한다는 미국의 주장과 크게 어긋나"

머니투데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이튿날인 27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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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WTO(국제무역기구) 협정 위반일 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이익에도 해가 될 거라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미국의 행위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국가안보를 정확하게 정의하겠다는 미국의 주장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이 9일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과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대한 칩 수출 허가가 즉시 취소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양 사는 해당 발표 직후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알려진 대로 미국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화웨이를 미국 상무부에 수출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퀄컴은 화웨이에 4G칩만 공급을 허가받았고 5G칩은 공급할 수 없다. 인텔은 목록 포함 이후 화웨이에 대한 공급이 세 차례 중단됐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조치가 미국 기업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 지난 2019년 상반기 인텔의 서버용 칩 출하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후 인텔은 내부 평가를 거쳐 미국 외 공장에서 화웨이에 칩을 우회 공급하기도 했다.

화웨이도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미국은 2020년 8월 3차 제재안을 내놓고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세계 모든 칩 회사는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못박았다. 인텔X86 서버 칩을 확보할 수 없게 된 화웨이는 2021년 결국 해당 사업을 매각해야 했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의 칩 규제로 신규 스마트폰 사업을 거의 접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화웨이에 칩 독립의 기회를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화웨이는 보급형 모델에만 퀄컴 칩을 장착하고 있으며 고급 라인에는 자체 개발한 칩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추가 제재는 지난 4월 11일 화웨이가 공개한 노트북 메이트북x프로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코어 울트라9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한 제품이다. 지난달 말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 등은 "인텔 칩 공급은 화웨이에 재기할 기회를 줄 수 있으며 즉시 수출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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