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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바이든 "라파 공습 시 무기지원 끊는다" 이스라엘에 직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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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기가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됐음을 인정하면서 이스라엘에 '레드 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국 대학으로 확산하는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한 연설을 갖고 “중동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5.03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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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2000파운드 폭탄 선적을 중단한 점을 언급하고 "이런 폭탄 등으로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한 결과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주 2000파운드급 포탄 1800발, 500파운드(225kg)급 포탄 1700발을 이스라엘에 수송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미 미국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민간인에 대한 보호 계획 없이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부하 탄약 선적을 일시 중지했으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는 않은 상태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직 라파 진격을 하지 않았다"며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이 만약 라파 공습을 시작하면 그 도시를 위해 사용됐던 무기들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방어 무기는 계속 제공하겠다면서도, 라파 대규모 지상 침공이 시작되면 다른 공격용 무기는 선적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미국의 무기가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해왔지만 라파 지상전이 임박하자 셈법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그의 인터뷰 내용은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 중인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한 지난 2일 연설에서 "중동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상반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반전 시위와 관련해 재차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메시지를 듣고 있다"면서도 "언론과 집회의 자유에는 정당한 권리가 있지만 혐오 발언을 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대인 학생들을 위협하고 수업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권리 역시 없다"며 "그건 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위의 자유는 있지만 반유대주의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하고 라파 국경 검문소 인근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라파 시내 진입에 필요한 주요 거점까지 진입해 '최후의 진격'을 대기하고 있다. 가자 남부 도시인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가까우며, 이번 전쟁 이후 북부 민간인들이 피란을 와 현재 100만명 넘게 머무르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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