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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내대표가 불붙인 ‘1주택 종부세 폐지론’… 정책위의장은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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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당서 검토된 바 없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최근 제안한 ‘실거주 1주택 종부세 폐지론’이 파장을 일으키자 민주당 원내 지도부 일부 인사들이 10일 “당 차원에서 검토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박 원내대표 종부세 관련 발언에 대해 “당에서 그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진 의장은 “아마도 (박 원내대표가) 언론의 질문에 즉답하면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 같다. (보도가) 확대 해석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발언을 공개 반박한 셈이다. 진 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실거주 1주택 종부세 폐지에 대해 “정책적 검토가 없었다”며 “당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의 종부세 관련 발언에 대해 “그것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건 없다”고 했다. ‘원내 대표단과 공유된 내용이 아니냐’는 사회자 물음에 “아직은 아니다. 공론화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원내 지도부가 중요 정책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말이 나왔고, 참여연대는 박 원내대표 종부세 관련 발언에 “민주당은 부자 감세에 동조할 셈인가”란 반응을 내놨다.

다만 박 원내대표 발언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을 겨냥한 ‘부동산 세금 완화’ 구상의 일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인데,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집값 폭등으로 세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이 고통받는다. 종부세 등 과도하게 오른 것들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1가구 1주택에 대한 보유세·종부세 완화를 검토하자 이 대표는 “참 잘하셨다”며 “실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진성준 의장은 이날 “원내대표가 당에 제안한다면 논의는 하겠다”고 했고, 박성준 수석 부대표도 “종부세 원래 취지는 초고가·초호화 주택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것이었는데 대상 기준이 많아지다 보니 조정할 필요성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1주택 종부세 폐지에 대해 “상당히 공감 갈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민주당 내부 반응을 보면 다른 원내 지도부와 충분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 같지는 않지만 이 대표 의중과 동떨어진 것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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