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흑인+히스패닉 이탈… 경제 상황, 가자지구 전쟁 등 바이든에 불리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초청 행사 중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일부만을 위한 나라를 원하지만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한 미국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2024.05.14.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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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전지 6개 주 중 5개 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만 바이든이 트럼프를 앞섰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결과다. 젊은층, 흑인,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 상황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대응에 불만이 쌓인 결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 시에나 칼리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등 주요 6개 주 중 5개 주에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위스콘신에서만 등록된 유권자들 사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든은 2020년 당선 당시 6개 모든 경합주에서 승리했으나 오는 11월 대선에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만 승리해도 재선이 유력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트럼프가 우세하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가상 대결에서도 케네디가 6개 주에서 평균 10%를 득표,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6개 격전지 주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 한계는 ±1.8%포인트다. 지난해 11월 세 기관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우세하게 나타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이 열리고, 바이든 캠프가 격전지를 타깃으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광고를 집행했지만 전세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에서 열린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 도착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05.1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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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자들 중 13%만 그가 두번째 임기 동안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18~29세 유권자와 히스패닉계 유권자 사이에서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이들 그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바이든에게 60% 이상의 표를 줬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의 비율은 1964년 민권법 제정 이후 가장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주에서 상당한 우세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인종층이 다양한 선벨트 지역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반면 바이든은 상대적으로 백인이 많은 북부 경합주 중 위스콘신에서 보다 경쟁력이 높고 미시간, 펜실베니아에서는 트럼프와의 격차가 미미하다.
대선까지 6개월이 채 남지 않았지만, 그 사이 경제가 어느 정도 개선돼 바이든의 입지가 높아질 가능성이 없진 않다. 특히 낙태 문제는 트럼프의 취약점이다. 격전지 주 유권자의 64%가 낙태가 항상 또는 대부분 합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낙태 문제에 관한 한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11%포인트(49% 대 38%)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자지구 전쟁도 미 대선의 복병이다. 2020년 바이든에게 투표했지만 다시 투표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유권자 중 약 13%가 바이든의 외교정책이나 가자지구 전쟁이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에 동조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7%에 불과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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