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주택 관련 대출 출시 일정/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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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연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여신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첫 담보대출 상품이자 주담대 출시의 전단계로 여기는 전월세대출을 출시했다.
이후 토스뱅크가 언제 주담대 시장에 진출할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렸으나 상품준비 등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당장 전월세대출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대출 잔액은 출시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말 기준 40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이 10조697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대부분이 신용대출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여신잔액 41조3000억원의 30%인 12조4000억원이 전월세대출이다. 전월세대출을 더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뒤 주담대를 출시해도 늦지 않는 셈이다.
먼저 주담대를 취급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전례를 볼 때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주담대는 규모도 크고 은행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더 소요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모두 2017년 출범해 5년 뒤인 2022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영업을 개시했다.
다만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가 늦어지면서 주담대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아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타행에서 넘어온 대환대출 비중이 각각 67%, 62%로 주담대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실적개선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오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토스뱅크의 순이익을 전분기(124억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지만 뚜렷한 실적개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초 출시한 무료환전 서비스가 은행권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전월세대출과는 근본적으로 수요고객도, 상품의 성격도 달라 은행 입장에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등 시장의 상황도 주담대 출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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