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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제주서 ‘소고기 등심’도 논란…식당 “여러 고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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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기름 많다고 하자 비계 빼주면 손해라고 답해”

식당 “여러 고기 중 일부 사진…서비스 권했지만 손님이 거부”

조선일보

작성자 A씨가 올린 소고기 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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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이 제주 고깃집에서 주문한 소고기에 지방이 많아 문의하자, 식당 주인이 “지방을 다 빼고 주면 우리 손해”라고 답변했다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식당 측은 “접시에 있는 여러 고기 중 한 부분에만 지방이 낀 것”이라며 “추가로 서비스를 드린다고 권했지만 손님이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아직 정신 못 차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도민이라는 A씨는 “나름 장사 잘되는 고깃집이다. 등심에 기름이 너무 많아서 반은 잘라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비계가 3분의1 정도 차지한 등심 하나와 여러 고기들이 놓여있었다. A씨에 따르면 10만 원짜리 메뉴였다.

A씨 문의에 식당 주인은 “고기 매입할 때 비계까지 다 포함해서 매입하는데 손님들한테 비계를 빼서 주면 손해다. 그냥 드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전에 모임으로 여기서 198만 원어치 먹고 갔을 때는 안 그랬다고 하니 (식당 주인이) 차돌박이를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했다. (저는) 빈정 상해서 안 먹는다 했다”고 했다.

이어 “나갈 때 (보니) 단체 테이블에는 A급 고기로 세팅돼 있었다. 식당 주인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고 소셜미디어 등 다른 사이트에 올리겠다고 항의했더니, 식당 주인이 가게 이름 나오게 사이트 올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식당 측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억울하다. 온라인에 올라온 고기만 확대해 올린 것”이라며 “접시에 있는 다른 고기는 뭐가 없다”고 했다.

이어 “소고기가 등급이 높아지면 지방이 낀다. 우리도 유통회사에서 받을 때 지방 값까지 포함이 다 되는 걸로 사는데 만일 이 지방을 다 자르게 되면 단가가 올라간다. 그걸 다 어떻게 감당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당 측은 “나머지 고기, 볶음밥에 찌개까지 다 드시고 갔다. 손님에게 미안하다고 차돌박이도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했는데 안 받으셨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선 제주 음식점에서 비계 양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제주 지역 다른 음식점에서도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글이 이어졌고, 결국 제주 서귀포시는 관광지 주변 대표적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에 제주도가 상품으로 출하되는 ‘제주산 흑돼지’의 기준을 바꿔 비계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4일 제주도는 일반 백돼지보다 지방이 많은 흑돼지 등급판정 기준의 개선을 농림식품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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