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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우리 아이 비만이에요" 걱정만 말고, 발 한번 보세요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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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발 모양별 관리법

‘키, 체중 변화, 치아 배열, 시력, 척추 변형…’.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정상적인 발육을 위해 흔히 확인하는 부분이다. 간과하기 쉽지만 신발 속에 감춰진 ‘발’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바닥의 아치가 너무 낮거나(평발) 높아도(요족)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줄어들고 각종 부상과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몸을 지탱하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발. 모양별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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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 : 체중 실릴 때만 아치가 사라지기도



발바닥의 아치는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쿠션 역할을 한다. 평발(편평족)은 이 쿠션이 지나치게 낮거나 없는 발이다. 쿠션이 없으니 걷거나 서 있을 때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평발은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7세쯤 돼야 발바닥의 아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기가 지나도 아치가 생기지 않는다면 평발을 의심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평발이 의심될 때 앉아 있는 아이의 발바닥 모양만 살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앉아 있을 땐 멀쩡하다가도 걷거나 뛸 때 체중이 실리면 아치가 사라지는 ‘유연성 평발’도 있다. 이 경우 아치가 항상 무너져 있는 ‘강직성 평발’보다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이른바 ‘발바닥 도장’을 찍어보면 숨은 평발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아이의 발바닥에 물감을 칠한 다음 흰 종이에 체중을 실어 발 모양을 찍는 방법이다. 물을 묻힌 뒤 색깔이 있는 종이에 발을 디디게 해도 좋다. 정상이면 발바닥 가운데 ‘C’자 형으로 들어간 아치 모양이 형성되지만 평발이면 발바닥 전체가 찍힌다.

평발이 심할 때 방치하면 또 다른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는 “족저근막염·무지외반증을 겪을 수 있고 활동량 감소로 인한 소아 비만도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살이 찌면 발로 가는 하중이 증가하면서 발의 아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 결국 움직일 때 통증과 피로감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더욱 불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성장기 아이들은 수술보다는 주로 보존적 치료로 평발 증상을 개선한다. 임 교수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병원을 찾아 아이 발에 맞는 깔창을 맞춰 주는 게 좋다”며 “발바닥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위해 발바닥을 마사지 볼로 문질러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줄넘기처럼 맨바닥에서 체중을 실어 뛰는 운동은 자제하도록 한다.



요족 : 굳은살 생기고 발가락 변형도



평발엔 익숙해도 요족에는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오목발이라고도 불리는 요족은 발바닥의 아치가 보통의 경우보다 더 오목하게 들어가 발등이 높이 올라온 발이다. 요족일 때는 지면과 닿는 발바닥 면적이 좁다.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앞·뒤꿈치에 쏠리게 된다. 걸을 때 발뒤꿈치의 충격이 고스란히 앞쪽으로 전달되는 탓에 발바닥 앞부분에 통증이 유발되고 굳은살도 생길 수 있다. 안정성이 떨어져 발목을 자주 접질리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배근형 교수는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발의 변형이 동반되고 아이가 발부터 종아리까지 통증을 느끼면서 장거리를 걸을 때 힘들어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족의 발생 원인에는 신경, 근육학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해서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병원을 찾기 전 간편하게 요족인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평발인지 파악할 때와 동일하게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어보는 방식이다. 요족이라면 발의 앞쪽과 뒤쪽에만 물감이 찍히거나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특정 부분의 색이 짙게 나타난다.

요족을 개선할 때도 맞춤형 깔창이나 특수 신발 착용 등 보존적인 치료 방법이 널리 활용된다. 깔창의 경우 높이 올라간 아치를 충분히 받칠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해 특정 부위에만 압력이 가해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 종아리와 발바닥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수건으로 발끝을 당겨주는 게 대표적인 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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