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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11년 中 외교부장 왕이 바뀌나…인사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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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임 부장 낙마로 왕이 컴백

10년 재임 후 또 1년 됐으니 인사 요인

루캉이 최근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 임명

류젠차오 부장 외교부장 이동 가능성 대두

아시아투데이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류젠차오 당 중앙대외연락부장. 왕 위원 겸 부장이 예상대로 외교부장에서 물러날 경우 류 부장이 후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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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지난 11년 동안 외교부장(장관)으로 일해온 왕이(王毅·71) 정치국 위원 겸 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에 대한 인사설이 또 다시 중국 정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예상대로 친강(秦剛·58) 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비리에 따른 낙마로 10개월 전 어쩔 수 없이 다시 맡았던 자리에서 이제는 진짜 물러나 위원 겸 주임 역할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이 외교부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은 두번에 걸친 10년 임기를 마친지 얼마 안 됐던 지난해 7월 친 전 위원 겸 부장의 후임으로 재임명됐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10년을 재임한 후 10개월을 더 일한 경력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24명의 정치국 위원 중 한명인 그의 정치적 위상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한다.

그가 맡은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까지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좋다. 외교 정책 컨트롤 타워의 수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외교부장보다 훨씬 더 많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국무원(행정부)의 26명 부장들 가운데 유일한 70대인 나이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빨리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임자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보다 11년 연하인 외교부 출신의 류젠차오(劉建超·60) 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압도적인 경쟁력의 0순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마침 이럴 때 외교부 출신인 루캉(陸慷·56)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번 인사는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외교부와 중앙대외연락부가 거의 같은 조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은근하게 확인해줬다는 의미가 있다. 류 부장을 다시 외교부로 이동시켜 부장을 맡기게 하겠다는 최고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인사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류 부장이 외교부장으로 이동할 경우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정책적 판단 역시 읽을 수 있다. 외교부와 중앙대외연락부의 고위급 본격 교차 인사가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그널일지 모른다는 분석도 거론해야 한다. 이 경우 류 부장은 친정인 외교부로 다시 복귀하는 수순을 아주 자연스럽게 밟을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무려 42년이나 일했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기회를 보장하는 외교부장 자리에 강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순리라고 해야 한다. 그가 자신에게 더 이상 맞지 않은 옷을 벗을 날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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