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등 3척 19일 마닐라 도착
나흘간 필리핀 해군과 군사훈련
인도, 아세안과 군협력 강화 움직임
中-印 국경분쟁 재점화 조짐도
나흘간 필리핀 해군과 군사훈련
인도, 아세안과 군협력 강화 움직임
中-印 국경분쟁 재점화 조짐도
필리핀 마닐라항에 정박한 인도 구축함 델리호.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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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오랜 ‘맞수’인 인도의 전함 3척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는 필리핀을 찾았다.
2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유도미사일 구축함 델리호와 유조선 샥티호, 대잠 호위함 킬탄호는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항에 도착했다. 이들 전함은 앞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도 친선 방문했다.
이들 인도 전함 3척은 나흘 일정의 필리핀 방문 기간 동안 필리핀 해군과 훈련과 인적 교류 등을 할 예정이다.
인도 전함의 이번 필리핀 방문은 인도가 지난달 자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시스템 3기에 대한 필리핀에의 인도를 시작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양국이 2022년 1월 맺은 3억7천500만달러(약 5천100억원) 규모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인도는 이 계약을 시작으로 아세안 회원국들과 유사한 방산수출 계약을 더 많이 체결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인도는 또 정기적인 합동 군사훈련 등을 통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회원국들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필리핀 등 아세안 회원국들과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도는 중국이 인도양 해역에서 위성 및 미사일 추적 기능을 지닌 선박을 운용하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등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3500㎞에 달하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맞수’ 이자 ‘경쟁자’로서, 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벌인바 있다. 핵심 분쟁지인 아루나찰프라데시는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 지역을 ‘남티베트’로 부르고 있다. 지금도 국경 이슈는 양국의 충돌을 일으키는 최대 뇌관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영유권 분쟁지에 대해 인도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3월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인도 간 국경은 획정된 적이 없지만 남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기본적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베탄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이 “미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을 인도의 영토로 인정하고 있으며 군사적이든 민간이든 실질 통제선을 넘어 침략이나 침법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일방적 시도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언급하자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인도와 중국 간 영유권 갈등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 열린 터널 등 기반 시설 완공 축하 행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재점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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