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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빅테크들 ‘서울 서약’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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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 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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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들의 인공지능 개발 경쟁만큼이나 국가간 ‘인공지능 규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2일 한국에서 이틀에 걸쳐 열렸던 ‘에이아이(AI)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21일 각국 정상들이 모여 ‘서울 선언’에 합의한데 이어 22일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에이아이(OpenAI),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모여 ‘서울 AI 기업 서약’(Seoul AI Business Pledge)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엘지(LG) 에이아이 연구원,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과 오픈에이아이, 구글, 엠에스, 앤스로픽, 아이비엠(IBM), 세일즈포스 등 국외 기업 14곳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에이아이 글로벌 포럼’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인공지능을 위한 약속인 ‘서울 에이아이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전날 각국 정상들이 합의한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에이아이(AI)를 위한 서울 선언’과 마찬가지로 ‘기업 서약’도 인공지능 안전 뿐 아니라 혁신과 포용에 가치를 뒀다. 우선 기업들은 영국과 미국은 물론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에도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인공지능 안전연구소’ 등 국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붙이는 등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에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가 쓰이는 일을 줄이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이나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방식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고 개발도상국과 신흥 경제국 대학·연구실 등에 인공지능 자원 및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의 국제적 노력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열린 첫 회의에 이어 2회였던 이번 행사는 당시 영국이 ‘에이아이 안전성 정상회의’라 명명하며 시종일관 ‘인공지능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회의의 성격을 안전 뿐 아니라 ‘혁신’과 ‘포용’을 함께 이야기하는 구도로 바꾸었다. ‘서울 선언’의 핵심도 앞으로 주목할 ‘인공지능 거버넌스 3원칙’에 안전 뿐 아니라 혁신과 포용을 넣는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22일 진행된 인공지능 기업과 전문가들의 포럼에서는 보다 ‘혁신’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회식 축사를 통해 “안전, 혁신, 포용은 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와 글로벌 포럼의 주요 주제”라며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형성에 선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모든 지식 근로자가 인공지능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구분하여 기술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립자인 마크 레이버트 박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그 어느때보다 성공적이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로봇이 스스로 진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혁신’ 위주의 발언에 반대 의견을 나타낸 연사도 있었다. 전문가 세션에 참석한 국제단체 '보편적 디지털 권리를 위한 동맹'의 아만다 마냐메는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중 무엇을 규제할 지 발표가 있었는데, 기술도 규제가 필요하다”며 “해약이 내재된 기술을 응용 단계에서 규제하는 건 너무 늦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거버넌스센터의 정책 책임자인 마르쿠스 안더영도 “아파트 건설이나 비행기 제조보다도 (인공지능 쪽)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제이슨 권 오픈에이아이 최고전략책임자(CSO), 나타샤 크램튼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최고책임자(CRAIO), 톰 루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 롭 셔먼 메타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 잭 클락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크리스티나 몽고메리 아이비엠 최고개인정보보호·신뢰책임자, 롭 셔먼 메타 부사장 및 부수석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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