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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 날 사살하려 해…바이든이 무기 허가" 황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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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떠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6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스콘신을 제외한 5개 주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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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자신에 대한 범죄 혐의 수사를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표적수사', '정치수사'라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법당국에 대한 비난이 수위를 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2022년 8월 연방수사국(FBI)이 기밀문건 회수를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 자신을 사살하기 위해 발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메일에서 "그들은 나를 쏘는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면서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조 바이든은 나를 죽이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무장된 상태였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조 바이든과 법무부는 FBI의 살상 무기 사용을 허가했다"고 적었다.

WP는 "이는 FBI의 총기류 사용과 관련해 정책 기준을 극도로 왜곡하는 주장"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전날 공개된 법원 문건을 빌미로 이 같은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전날 공개된 법원 문건에는 FBI 요원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사망 또는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힐 임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정책 성명'이 포함돼 있다.

신문은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마러라고에 머물지도 않았으며, 사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에 머무는 날을 피해 수색 날짜를 정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SS)에 수색과 관련해 사전 예보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경쟁자이자 후임인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근대 미국 역사에 없는 수준의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빈번하게 바이든 대통령이 사법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지만, 근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FBI는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수색과정에 다른 모든 경우와 마찬가지로 총기 사용 등에 있어 기준을 따랐다"며 "누구도 추가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등을 포함해 재임 시절 기밀 문서 다수를 자신의 자택으로 반출한 사실이 확인돼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선거 사기 주장으로 극렬 지지자들을 자극했고, 이후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에 의한 초유의 의회난입 사태가 발생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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