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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황우여 비대위', '관리형 비대위'인줄 알았는데… 연일 광폭 행보에 평가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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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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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가 하면 야당 지도부, 종교계 등 만나는 이들도 다양하다. '황우여 비대위'가 '관리형 비대위'에 그치지 않고 4·10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정체성 재정립, 중도층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 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당을 대표해 참석했다. 황 위원장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이던 2011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추모한 바 있다.

황 위원장은 추도식 이후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립서울현충원 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은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야당과 교류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날 BBS라디오에서 "정치라고 하는 것은 여야가 자주 만나고, 전직 대통령도 자꾸 찾아 뵙고 지혜를 구하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황 위원장은 야당 지도부와도 적극 만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회동을 했고, 21일에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만났다.

황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는 "우리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했고, 허 대표에게는 "우리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황 위원장이지만, 종교계 인사도 가리지 가리지 않고 예방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났다. 이후 21일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을 예방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후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민의힘 의석이 열세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황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외연 확장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황 위원장은 단순히 '관리형'에 그치지 않고 다음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당 일각에서는 '황우여 비대위'가 '관리형'에 그치지 않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당대회 관련해서 아직 시기나 방식을 결정한 바 없는데다, 황 위원장의 외부 일정이 많아질수록 조기 전당대회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황 위원장이 오신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임기를 다 채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김민전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당대회 관련 논의가 공식화된 것은 없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며 "비대위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이야기는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대화 물꼬를 트고자 전직 대통령도 만나고 봉하마을도 가는 것"이라며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대결만 하면 되겠나. '나쁜 법'은 반대하지만, 화해·타협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대를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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