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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하버드대 졸업생 수백 명 졸업식장서 집단 퇴장…“가자전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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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학을 중심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명문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수백 명이 가자지구 전쟁 반대를 외치며 항의의 표시로 집단 퇴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학사복 위에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인 체크무늬 천(카피예)을 두른 학생들이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 해방’ 등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에서 퇴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일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제373회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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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당국이 캠퍼스 내 가자지구 전쟁 반대해 텐트 농성에 참여했던 학생 13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항의했다. 항의에 참여한 학생 측 대변인은 “학부생 13명이 오늘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캠퍼스 내 표현의 자유 및 시민 불복종 권리에 대한 대학 측의 편협한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측은 학생 13명이 텐트 농성 당시 학칙을 위반한 점이 드러난 점을 고려해 학위를 수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버드대는 성명에서 “하버드대 학생 핸드북에 명시된 조항에는 모범적(good standing)이지 않은 학생은 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졌지만 졸업식을 앞두고 대학 당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학생들이 텐트를 자진 철거한 바 있다.

지난 12일 열린 듀크대 졸업식에서도 약 40명의 학생이 행사장에서 집단 퇴장했고,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는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연설하는 동안 졸업생 60여명이 퇴장했다. 이번 캠퍼스 반전시위가 시작된 뉴욕 컬럼비아대의 경우 일찌감치 대학 전체 졸업식을 취소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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