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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2000만원 두고 사라진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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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쇼핑백 기부천사’가 지난 22일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건넨 돈다발.[사진제공=괴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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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리지 않은 중년 남성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다발을 놓고 사라졌다.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35분경 불정면사무소에 한 남성이 만 원권 지폐 2000장이 든 쇼핑백을 주민복지팀에 두고 갔다.

돈은 아이스크림을 담는 종이가방(쇼핑백)에 들어있었으며, 말을 건네기도 전에 10초도 안 돼 사라졌다고 한다.

복지팀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돈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남성이 기부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했다. 이 남성이 바라는 대로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나타났던 ‘쇼핑백 기부천사’로 추정하고 있다.

돈이 든 쇼핑백을 두고 홀연히 사라지는 기부 방법, 희끗희끗한 머리, 수수한 차림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1월 8일에도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고 사라졌다. 당시 그는 손가락으로 쇼핑백을 가리키며 입 모양으로 천천히 “이, 거, 놓, 고, 가, 요”고 한 뒤 사라졌다.

그는 2021년에 200만원과 805만원, 2022년엔 두 차례 1000만원씩을 두고 갔다. 지난해 1월과 7월에도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 차례 두고 갔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성금은 1억100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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