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형' vs '위험추구형' 파악
수익률·위험수준·운용규모 감안하고
펀드평가사 평가 등급 참고해야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될 결심!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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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펀드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이 꾸준하게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세제적격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2022년 말 기준 약 23조 원으로 2014년(6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8년간 3.5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연금저축에는 보험과 신탁, 펀드가 있는데, 연금저축펀드가 전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1%에서 14.3%까지 높아졌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전성 금융상품만으로는 충분한 은퇴자산을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저축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연금저축펀드 적립금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
그러나 연금저축펀드 역시 금융투자상품의 일종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상응하는 위험도 존재하기에, 투자 시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처럼 장기간 운용을 해야 하는 노후자산 관리는 더욱 신중한 선택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순하게 수익률이 높은 펀드나 유행 펀드를 무작정 선택하는 방법이 연금자산 증식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노후 준비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연금저축펀드를 선택하는 여섯 가지 기준을 소개합니다.
투자 성향, 과거 수익률 파악은 '필수'
①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
첫 번째로 가장 좋은 펀드는 나에게 맞는 펀드입니다.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나는 펀드라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적합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 맞는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투자 성향이란 수익과 투자위험에 대한 기대 수준을 말합니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일정 부분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위험선호형과 수익이 좀 낮더라도 손실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위험회피형인 투자자에게 맞는 펀드는 분명 다릅니다. 수익은 많고 위험이 적은 펀드가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수익과 위험의 크기는 서로 상응하는 관계입니다. 투자 성향은 증권사 등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지점에 방문하면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으로 구분됩니다. 투자 성향을 알고 투자하면 펀드위험등급에 따라 투자 가능한 펀드가 제한되므로 나에게 맞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투자성향별 적합한 투자성 상품. 그래픽=신동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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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비교지수 대비 수익률 높은 펀드
아무래도 수익률은 펀드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기에 수익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내는 펀드라면 과거 수익률이 투자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펀드 수익률은 최근 1개월, 3개월 같은 단기 수익률보다는 3년 이상 장기 수익률 추이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해야 하는 연금저축펀드는 더욱 그렇습니다. 3년 이상 연환산 수익률이 기대하는 목표 수익률 이상이라면 해당 펀드가 비교지수(벤치마크 또는 시장지수) 대비 성과가 양호한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예컨대 펀드 A와 B수익률이 10%로 같다고 하더라도 A펀드의 비교지수 수익률이 15%이고 B펀드의 비교지수 수익률이 5%라면, A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B펀드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좋으면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을 것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좋지 않으면 펀드 수익률도 좋지 않겠지요. 따라서 선택한 펀드의 경쟁력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변동성 낮을수록 기대수익도 낮아
세제적격 연금저축 유형별 비중. 그래픽=신동준 기자 |
③위험 수준이 동일 유형 대비 낮은 펀드
수익률 못지않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위험 수준입니다. 위험 수준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표준편차가 있습니다. 표준편차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측정한 값으로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변동성이 작고, 클수록 변동성도 크다고 보면 됩니다. 표준편차가 낮은 펀드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펀드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면 변동성이 낮아지지만 기대수익도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기대수익과 위험 수준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보았을 때 위험 수준이 같다면 수익률이 더 높은 펀드를 고르고,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위험 수준이 더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펀드의 표준편차는 많은 투자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준이지만 펀드 투자설명서, 판매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 유형으로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비슷한 경우라면 표준편차가 더 낮은 펀드가 장기투자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④운용 규모가 적정한 펀드
펀드의 운용 규모 또한 효과적인 자산 운용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운용 규모가 작으면 분산투자를 충분히 실행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위험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최초 펀드 설정일 기준으로 3년이 지났음에도 운용 규모가 50억 원 미만 소규모 펀드라면 장기투자 관점에서 운용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한편으로 운용 규모가 과도하게 큰 펀드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공모주, 중소형주 등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 규모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 있다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펀드 운용의 고유 취지와 색깔을 잃기 쉽습니다. 운용 규모의 적정성과 함께 펀드 자금의 유입 추세도 살펴보면 좋습니다. 자금 유입이 계속된다면 별문제가 없지만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펀드라면 투자 여부를 재검토해야 합니다. 환매가 계속되면 펀드 보유자산을 매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운용전략 연속성 확인하고 평가등급 참고
좋은 펀드 고르는 법 6가지. 그래픽=신동준 기자 |
⑤펀드 매니저 교체가 잦지 않은 펀드
펀드 매니저의 잦은 교체는 투자자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는 것은 펀드 운용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펀드 매니저가 교체되면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 교체가 뒤따르기 때문에 운용전략의 연속성이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연금펀드 선택 시 펀드 매니저 교체가 잦은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펀드 매니저 교체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펀드, 특정 매니저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명확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펀드 매니저 교체 내역은 펀드 투자설명서나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펀드 매니저 검색을 통해 운용 이력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⑥평가등급 상위(1, 2등급) 펀드
펀드 투자를 할 때 앞선 항목들을 직접 챙기기 어렵다면 펀드 평가사의 펀드 평가등급을 참고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펀드 평가사로 제로인, 모닝스타코리아, 한국펀드평가, 에프앤가이드 등이 있습니다. 이들 펀드 평가사는 펀드 평가등급(1~5등급)을 매기고 있는데, 펀드를 선택하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합니다. 펀드 순자산 10억 원 이상, 운용기간 1년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과 위험 수준(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해 펀드 평가등급을 산정합니다.
성과 평가 백분율을 기초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펀드는 최고 등급인 1등급에 별 또는 태극마크 5개를 부여하고, 11~33%는 4개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관심 있는 연금펀드의 평가 등급이 1·2등급이라면 양호한 펀드이니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입한 펀드 등급도 확인해 보고, 펀드 등급이 4등급 이상이라면 교체 투자를 검토해 봐야 합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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