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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신정원의 산업Talk] ‘렌털 시장 뜬다’…가전업계 ‘구독 서비스’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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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 알림 이미지.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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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업계를 불문하고 구독(렌털)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2025년 100조원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가전업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전업계는 타개책으로 구독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스타일러 등 웬만한 가전제품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전자는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봤다. 올해 1분기 구독 사업 부문에서 매출 3456억원(렌털 포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10억원) 대비 71.9% 성장한 실적이다. LG전자 측은 “최근 5년간 자사 렌털·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27% 가량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LG베스트샵 대형가전 구매자 중에서도 34.5%에 달하는 고객이 구독 서비스를 선택했다. 가전 구매자 10명 중 3명 이상이 구독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유의미한 기록이라는 평가다. 기존에는 ‘목돈을 들여서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가전을 구매하자’라는 게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소유보다는 ‘소비’를 생각하는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일반 렌털과 달리 업계의 구독 서비스는 정기적으로 제품 청소를 비롯해 소모품이나 부품 교체·수리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인공지능(AI) 가전 구독 서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최근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가전 구독은) 이미 일정 부분 진행이 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접목된 새로운 경험, 세척 솔루션 등 고객 혜택에 맞춰 좀 더 발전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일부 구독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 통합형 조리기기인 ‘비스포크 큐커’를 대상으로만 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을 구매한 후 ‘삼성케어플러스’에 가입한 뒤 월 이용료를 내면 세척과 무상수리 및 주기적인 종합 점검을 받는 구독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가전양판업계도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정수기·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공기청정기·안마의자·비데 등 전통 렌털 품목부터 TV 및 영상가전·냉장고 대형 가전까지 렌털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렌털’ 키워드를 검색하면 100여개가 넘는 상품이 소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가전 기업들이 구독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렌털 시장이 커진다면, (가전양판업계도) 사업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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