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애견유치원서 안구 돌출돼 돌아온 개... CCTV 본 견주 무너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애견 유치원에서 돌아온 개가 심각한 눈 부상으로 안구 적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견유치원에서 돌아온 개가 심각한 눈 부상을 입어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견주의 주장이 나왔다. 개를 데려온 직원은 개들끼리 장난을 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으나, 견주가 찾은 CCTV 영상에는 이 직원이 개를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유치원 측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치료비 등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6일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자신의 계정에서 “애견 유치원에 보낸 저희 개가 눈 한쪽을 잃은 채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 50분경, A씨 가족이 키우는 개 꿍이가 애견 유치원에 갔다가 한쪽 눈이 돌출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개가 유치원을 오고 갈 때 집에서 픽업을 해준 유치원 직원 B씨는 사건 당일 A씨 가족이 모두 집에 있었는데도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꿍이를 놓고 갔다고 한다.

가족에게 달려온 꿍이를 안아 든 순간 A씨의 누나는 깜짝 놀라고 주저앉고 말았다. 꿍이는 몸을 벌벌 떨었고, 꿍이의 왼쪽 안구는 피로 물든 채 돌출되어 있었다. 혀를 내민 채 숨을 가쁘게 쉬는 등 꿍이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고, 가족은 즉시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동물병원은 돌출된 눈을 복원하는 시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눈 안쪽에 피가 가득 고여 시술이 불가능했다. 의료진은 이미 왼쪽 눈 각막이 파열되고 동공 수가 흘러나와 안구적출을 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이 말을 들은 저희 가족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평소 너무 순하고 사람과 개 친구들을 좋아하여 잘 어울리던 저희 개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유치원에) 상황을 물었다”고 했다.

해당 직원은 “픽업 차량 안에서 케이지에 함께 있던 개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웰시코기에게 물린 것 같다”고 했다. 유치원 측에 따르면, 유치원 측이 견주와 함께 사건 당일 유치원 CCTV를 확인한 결과, 유치원에서는 꿍이 눈에 문제가 없었고, 유치원 측도 직원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꿍이는 24시간 입원이 필요해 유치원 측의 소개로 동물병원을 두 차례나 옮겨야 했다. 현재는 안구적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입원 중인 상황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동물병원 의료진은 “물린 자국이 없어서 물리적 힘에 의한 부상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조선일보

직원이 꿍이를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가족이 5월 한 달간 아파트 CCTV를 전부 확인한 결과, 사건이 일어난 당일 애견유치원 직원이 엘리베이터에서 꿍이를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을 찾아냈다. CCTV 영상을 언급하자 그제야 꿍이를 학대한 직원이 자백했다고 한다.

직원은 당시 꿍이가 2시간 동안 픽업 차량을 타고 있다가 차에서 내릴 때 겁을 먹어 내리지 않으려고 해 눈을 주먹으로 때렸고, 이후 엘리베이터에서도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고 했다. A씨는 “저희 가족은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가 학대를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을 좋아하던 꿍이는 현재 사람을 무서워하게 됐고 주인인 저도 알아보지 못 하고 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업체 측은 문제의 직원은 입사한 지 2~3개월 된 직원으로 현재 해고됐으며 매장 영업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업체 대표는 직원의 잘못을 인정하며, 치료비를 지불하는 등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업체 대표는 조선닷컴에 “차량 내부 영상 장치가 없어서 처음부터 사건 진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상황, 특히 직원 교육을 잘못 시킨 점에 대해 너무나 죄송할 따름”이라며 “사고 당시 꿍이 치료를 포함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일이 생기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