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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난민촌 폭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현재로선 대(對) 이스라엘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의 지상전 돌입, 민간인 추가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탱크 한 대, 장갑차 한 대 정도로는 새로운 지상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이스라엘이 라파 중심부의 인구 밀집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는 한때 14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보호 대책이 준비되지 않는 한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를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하고 어길 시 포탄 등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해 최소 45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라파에서의 민간인 피해가 지상전이 아닌 공습에 의한 것이며 레드라인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28일 추가로 라파 서쪽 난민촌을 공격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민방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 외신은 이날 목격자를 인용해 이날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은 바이든 행정부는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지지 후보 없음' 표가 잦아들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지층 내부 분열을 말해준다.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은 계속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스라엘 정책이 '갈 지(之) 자' 행보라는 지적이다.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모종의 '페널티'를 부과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라파 지상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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